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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해서 두 번 망한 의사입니다"
[ 2005년 07월 05일 22시 03분 ]
의사들은 일반인들에게 미움받을 짓을 한 것입니다. 남들이 당구칠 때 골프치고 남들이 삼겹살 먹을 때 꽃등심 먹고 남들이 소주 먹을 때 양주먹고 남들이 제주도 여행갈 때 해외여행하면서 사치한 결과입니다. 아파트 반상회때 참여하는 의사 있습니까? 주말에 아파트 주민들과 어울려 봉사활동 하신적 있나요?, 남들이 수재의연금 낼 때 벌이만큼 내신적 있습니까?…(중략)
한 개원의가 인터넷 포털사이트 토론방에 올린 글이 네티즌 사이에 큰 반향(反響)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개원해서 두 번 망한 의사’라고 밝힌 주인공은 5일 다음(Daum) 토론방에 자성의 글을 통해 의사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개선을 호소했다.
그는 그동안 의사들의 행태를 지적하며 일반인들이 갖는 의사에 대한 편견이 결코 틀리지 않음을 인정했다.
주인공은 “의사들은 그동안 기득권을 갖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이는 일반인들의 편견을 조성케 한 가장 큰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들이 당구칠 때 골프치고 남들이 삼겹살 먹을 때 꽃등심 먹고 남들이 소주 먹을 때 양주먹고 남들이 제주도 여행갈 때 해외여행하면서 사치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이 개원의는 모든 의사에 대해 잘못된 편견을 적용하려는 사회적 분위기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의사라는 집단이 일반인들이 경원시할 정도로 타락하지는 않았다”며 “의사들을 비난하기 전에 인간성과 제도를 생각했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노블리스오블리지를 실천하기에는 너무도 편견이 심한 사회에서 의사들도 처신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주인공은 진료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도 호소했다.
그는 “전문의 자격 취득 후 한동안 히포크라테스 흉내를 낸 적이 있지만 그 대가는 무식한 의사라는 오명과 수억의 빚 뿐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금은 마음 편하게 환자가 해달라는대로 해준다”며 “누가 뭐라해도 예전의 히포크라테스로 돌아갈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산모가 분만하다 죽으면 2~4억원의 위자료를 물어야 한다”며 “수년간 벌어 한순간에 파렴치한 의사 살인마 소리를 듣고 재산을 다 날리는 현실앞에서 의사들이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지키는 것은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의사들은 고소득층’이라는 일반인들의 편견과 관련, “의원하나 차리는데 1~3억원의 돈이 든다”며 “임대료, 월세, 이자, 원금, 감가상각을 제외하면 결코 고소득이 될 수 없다”고 피력했다.
주인공은 “의사들의 주장을 다른 사람이 신뢰하지 않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악감정으로만 의사들을 보지 말아 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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