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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환자 10명 중 1명꼴 '오진'
[ 2005년 07월 07일 09시 13분 ]
국내 결핵환자의 10명 중 1명은 결핵이 아니라 전염성이 없는 전혀 다른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고원중 교수팀은 “1998년부터 2001년까지 4년간 폐결핵으로 진단된 환자 616명을 대상으로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중 8%에 해당하는 50명에서 결핵균이 아닌 비결핵 항산균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비결핵 항산균에 의한 폐질환은 기침과 가래 등 폐결핵과 유사한 증상과 검사결과를 보이지만, 타인에게 전염되지 않고 치료방법이 전혀 다른 질병이다.
이런 환자들은 그동안 폐결핵으로 오인돼 결핵치료를 받아왔지만 치료가 잘 되지 않고, 일상생활에서도 전염 우려로 인한 제약을 받는 등 불이익을 감수해야만 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일부 환자는 1차 약제로 치료가 되지 않는 다제내성 폐결핵으로 오인돼 수년 동안 2차 항결핵제를 투여 받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결핵균과 비결핵 항산균이 구분되지 못한 이유로 고 교수는 “1차 검사법인 X레이와 현미경으로 가래의 균을 검사하는 객담도말검사법으로는 이들 질병을 구별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그동안 폐결핵 다발 지역인데다 비결핵 항상균이 극히 드문 지역으로 분류돼 이에 대한 2차 검사를 소홀히 했다는 점도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 비결핵 항산균이 많은 미국이나 유럽 지역에서는 1차 객담도말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오더라도 추가 정밀검사를 통해 결핵을 최종 판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고 교수는 “앞으로 결핵검사 시 객담항산균도말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이더라도 비결핵 항산균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필요하면 미국과 같이 핵산증폭검사와 배양검사를 통해 정확한 균을 확인, 결핵균과 비결핵 항산균을 철저히 구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특히 60세 이상이거나 예전에 폐결핵을 치료받고 재발 판정을 받은 환자들은 객담도말검사에서 양성을 보일 때도 비결핵 항산균의 가능성이 크므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현재 국내 결핵 유병률은 10만명당 91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한국인 사망원인 중 10위 차지하는 주요 질병이다.
조우영기자 cw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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