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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의 간판 '전문·진료과목 혼돈' 심각
[ 2005년 07월 08일 22시 23분 ]
현재 개원가에서 사용 중인 외부 간판에 대한 법 규정이 전문과목과 진료과목에 대한 환자들의 오인과 혼돈을 불러 일으킬 소지가 높아, 개선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환자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갖기 위해서는 현재의 진료과목 표시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강도 높은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모아진다.
8일 국회 이강두 의원 주재하에 개최된 한나라당 보건복지위원회 정책간담회에서 Y모 의사(성형외과 전문의)는 내원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직접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고, 진료과목표시 제도의 문제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실제 조사에서도 '의사 1명이 진료하는 의원에 2~3개 이상의 진료과목이 동시에 걸려 있을 경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조사대상자 100명중 무려 51명이 '당연히 진료과목 전문의도 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다음으로 많은 응답자는 '잘 모른다'로 23명이, '한 과의 전문의이고 다른과는 비전공 과목일 것이다'는 응답자는 21명으로 조사됐다.
또다른 질문으로 던진 '전문의를 어떻게 구분하는가?'라는 질문에 '간판에 의원이라고 씌여 있으면 전문의가 아니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자가 45명으로 가장 많았다.
'과만 적혀있으면 해당 전문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자도 35명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현재 많은 개원의들은 간판에 의원이란 글자를 표기하지 않거나, 작게 표시하는 경우가 많다.
환자들이 의료기관을 찾을 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기를 원하는 것 또한 명백한 사실이다.
실제로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한다면 가장 고려할 사항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무려 83명이 '성형외과 전문의 인지부터 확인한다'고 응답한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특히, 환자들은 전문의인지 알고 진료를 받았다가 나중에 그 의사가 전문의가 아닌 것을 알게 되면, 대부분이 크게 분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만일 산부인과 전문의인지 알고 병원에서 자연분만으로 출산한 후 나중에 산부인과 전문의가 아닌 것을 알게 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라는 질문에 '상관없다'는 응답자는 단 2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98명중 52명은 '항의는 하지 않겠지만, 다시는 그 병원을 가지 않겠다'고 응답했고, 36명은 '배신감을 느끼고 병원을 찾아 항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문조사를 직접 실시한 이 Y모 의사는 "환자들이 전문과목과 진료과목을 오인 혼돈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환자들에게 양질의 진료선택권을 부여할 수 있도록 진료과목 표시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이강두 의원측 관계자는 "현재 의료기관 간판에 대한 문제의식이 너무 부족한 상태"라며 "국민들에게 의료서비스에 대한 알권리를 정확히 제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 문제를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청회라든지 국민들로부터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관련 법령이나 제도를 정비해 국민들에게 진료선택권을 올바르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재붕기자 parkjb@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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