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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의사 죽음, '타살' vs '실족사'
[ 2005년 07월 12일 22시 58분 ]
지난해 12월 여수시 한 일식집에서 동료의사들의 회식자리에 참석했다가 계단에서 넘어져 사망한 故 박광천(34, 선이고운 의원) 원장 사건의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만취 상태에서의 ‘단순 실족사’로 결론을 내리고 있는 반면 유가족들은 ‘타살’ 의혹을 강력히 주장하며 맞서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여수경찰서 관계자는 12일 데일리메디와의 전화통화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와 현장 검증 등을 조합할 때 만취 상태에서 발생한 단순 실족사로 결론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동안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했지만 별다른 의문점을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의 이같은 결론은 지난 2월 발표한 중간수사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
경찰은 당시 “박광천 씨의 사인에 대해 혈중 알콜 농도 0.279%의 만취 상태에서 계단을 오르던 중 뒤로 넘어지면서 후두부 충격에 의한 전두부 골절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과수 부검 결과 시신에 구타 흔적이 전혀 없고 현장 탐문수사 결과에서도 싸우는 소리를 전혀 듣지 못했다며 사건 발생시 싸움이나 폭행 등은 벌어지지 않았다고 결론내렸다.
사건 발생 8개월이 지난 현재 경찰은 모든 수사를 종료하고 현재 유가족의 요구에 따라 의사협회에 시신 부검에 대한 의견조회를 보낸 상태다.
경찰은 의협으로부터 회신이 도착하는 즉시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에 이 사건을 넘길 예정이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단순 실족사’로 결론 내리고 있는 경찰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하며 ‘타살’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박씨의 부인 신모씨는 남편이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청와대, 검찰청, 경찰청 등에 게재하며 진상파악을 요구하고 나섰다.
故 박 원장이 그동안 병원 간판을 세 번이나 바꾸는 등 간판문제로 의사회의 심한 견제를 받았고 지역 원로 의사들의 압력에 상당한 심적 부담을 느꼈다는 것.
더욱이 사고 당일 모임도 원로 의사들이 불러 어쩔 수 없이 참석했기 때문에 저녁 자리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또한 남편의 왼쪽 주먹에는 분명한 이빨 자국과 멍이 들어 있었으며 모임에 함께 참석한 고교 동창생은 팔이 골절되고 얼굴에 멍이 있을 뿐만 아니라 이빨이 한 대 부러졌다며 폭행 의혹을 제기했다.
이 부인은 “무엇보다 동료 의사가 계단에서 넘어져 코와 입에서 피가 흐르고 의식불명 상태인데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병원 이송 후 계속 술자리를 가진 부분은 납득이 안간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유가족이 수사 마무리 단계까지 타살을 주장하고 있어 당혹스럽다”며 “그동안 면밀히 수사를 진행했지만 타살 가능성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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