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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병원+한방병원, 불교 수혜는 없다?
[ 2005년 07월 13일 07시 15분 ]
오랜 불교계의 염원으로 설립된 동국대학교병원+한방병원이 지난 6월 말 마침내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갔다.

총 1000병상 규모에다 국내 최초의 양한방 통합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했는가 하면 소화기병센터, 심장혈관센터 등 우수 의료진을 갖춘 전문센터 중심으로 운영, 타 병원과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또 전면에 내세우진 않았지만 우리나라 최대의 불교 종단인 조계종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 있는 만큼 스님들을 비롯한 불교계 인사들의 특화된 수요를 예상, 부수적인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기대됐다.

실제 동국대병원은 스님 전용 진료실과 젠 스타일의 VIP병실, 2개의 법당, 사찰 음식점 등을 배치, 나름대로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흔적들이 곳곳에 배어 있다.

그러나 개원한 지 2주가 지난 지금 이러한 불교계의 수혜는 없을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대두돼 병원 관계자들을 당혹케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불교 교리의 전통적인 보수성과 폐쇄성이 가장 큰 이유라는 분석이다.

한 불교계 관계자에 따르면 ‘좌탈입망(坐脫立亡:앉거나 선 자세로 죽음을 맞는 것)을 최고의 경지인 ’열반‘으로 간주하는 불교 정서상 스님들이 대형병원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즉, 죽음은 일체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해탈임과 동시에 법신(法身:영원한 몸)이 탄생하는 순간이기 때문에 죽음을 슬퍼하기보다는 오히려 기뻐해야하는 것이 스님들의 생각이다.

또한 무소유를 강조하는 그들이 하루 병실료만 100만원 내외에 달하는 VIP병실에 입원하는 것 자체가 큰 '과오'라는 외부의 눈총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 관계자는 "큰스님이 당장 돌아가실 듯 해도 함부로 큰병원으로 모실 수 없는 것이 불교계의 현실"이라며 "이러한 편견이 깨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관련, 병원 관계자는 "장례절차 등에 따른 문제로 그러한 시각이 없지 않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병원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는 만큼 불교계의 의식도 많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병원은 무엇보다 지금으로서는 일반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우영기자 cw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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