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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제약사, 외자사에 구겨진 자존심 '회복'
[ 2005년 07월 14일 11시 00분 ]
의약분업 이후 우수한 제품을 보유한 다국적 제약사들에 밀리며 자존심을 구겼던 국내 제약사들이 제네릭을 무기로 역전에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증권이 최근 발표한 제약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 국내 제약사의 매출액 증가율이 해외 다국적제약사를 상회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선전을 지속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의 2004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13.3% 증가해 의약분업 이후 처음으로 다국적 제약사의 매출액 증가율 11.0%를 넘어섰다.

반면 지난 2000년 36.1%의 높은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한 다국적 제약사들은 2001년 19.2%, 2003년 12.7%, 2004년 9.8%로 급격한 매출증가세 둔화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오리지널 의약품 상당 부분이 국내 제약사들의 제네릭으로 대체되면서 다국적 제약사들의 시장지배력이 점점 악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2003년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에서 독주하던 한국MSD ‘조코’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국산 제네릭이 대거 등장, 조코의 매출액은 20% 이상 감소했다.

암로디핀 계열 고혈압 치료제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대표적인 고혈압 치료제 노바스크는 아모디핀, 애니디핀, 스카드, 노바로핀 등 제네릭 제품의 거센 도전으로 고전 중이다.

특히 출시 4개월 만에 100억원의 매출을 돌파한 한미약품의 아모디핀은 암로디핀 시장의 처방 점유율 30% 확보에 성공하며 노바스크를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당뇨병치료제 아마릴 역시 현재 70여개에 달하는 제네릭 제품들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제네릭을 앞세운 국내 제약사들의 선전은 특허가 ‘만료되는 오리지널 제품수 증가’와 ‘정부의 지원’, ‘제네릭에 대한 도매상의 선호도 증가’ 등의 호재와 맞물리며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제네릭은 국내 제약사들의 생존 무기와도 같다”며 “향후 특허 만료되는 제품이 늘면서 제네릭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제네릭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제약산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국내 제약사들이 제네릭에 지나치게 치중할 경우 신약을 개발해 내는 다국적 제약사들에게 결국 패할 수 밖에 없다는 것.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상황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제네릭에 치중할수록 제약사의 수명은 단축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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