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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의대·병원 교수들 "아~옛날이여"
[ 2005년 07월 21일 21시 34분 ]
"한 명의 천재가 회사 전체를 먹여 살린다"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말을 굳이 빌지 않아도 의료계 역시 우수인재 유치 경쟁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수한 인재가 최고의 경쟁력이자 자산이기 때문임은 두말하면 잔소리. 그러나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1등을 하기보다 1등을 지키기가 더 어렵다는 말도 있듯 최고의 위치에 있는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은 요즘들어 더욱 어려운 일이 됐다. 삼성, 아산 등 거대 자본을 위시한 사립재단 의과대학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서울의대 내부에서도 이 같은 우려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최근 교수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등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의대 기획소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삼성서울과 서울아산 등이 상대적인 고(高)보상과 유연한 교수제도를 앞세워 약진,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은 더이상 브랜드 하나만으로 인력 시장에서 상대적 우위를 자긍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또한 생명과학 분야의 연구·진료 인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서울의대는 인사제도의 경직성 때문에 유능한 인재의 양성과 보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서울의대는 현재 비기금 임상교수, 촉탁의(교수) 등 부족한 T/O를 메우는 궁여지책으로 대처하고 있으나 사회적 대우 및 연구비 유치자격의 제한 등으로 인해 우수인재 확보를 위한 경쟁력은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인사적체와 정년보장 교수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젊고 유능한 교수들의 이탈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관련, 서울의대 한 교수는 "시간만 지나면 큰 어려움 없이 획득되는 정년보장제도로 인해 생산성 검증시스템에서 벗어나는 인력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정년보장 이후 더 훌륭한 업적과 생산성을 보여주는 교수들도 많지만 일부 비 생산적인 교수들의 존재는 경쟁력 약화를 초래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서울의대에 따르면 500여명에 이르는 현재의 전임 및 기금교수 T/O가 그대로 유지된 채 각 교수가 30년 정년을 보장받고 퇴임할 경우, 2020년까지 매년 신규 채용이 가능한 교수 수는 16.6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따라 서울의대와 병원은 최근 공동발전 세미나를 열고 조직의 활력을 제고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점진적인 개선방안을 마련, 이를 적극 시행할 방침이다.
이 개선방안에 따르면 서울의대와 병원은 앞으로 다변화·특성화된 트랙제도 도입을 비롯해 트랙에 따른 임용·승진, 정년보장 후 평가를 통한 생산력 강화, 성과·기여에 따른 보상 등 기업형 인력관리 체제 도입이 강구될 계획이다.
서울의대는 또 전략적 포지셔닝과 목표수립 재정립, 평가표준화단위(상대가치단위)개발 등의 후속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 문제를 비롯해 서울대병원특별법 폐지안 상정 등 최근 당정의 잇단 '서울대 때리기'도 골치다.
즉, 우리 사회의 '주류'를 견제하고 이른바 '특권을 누리고 있는 지배세력'을 교체하겠다는 정부의 움직임에 엉뚱한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제 일일이 대꾸할 힘도 떨어져 간다. 결국 좋은 시절 다 간 것 아니냐"며 한숨과 쓴웃음만을 짓는 한 서울의대 교수의 모습이 안타까운 현실을 그대로 드러냈다.
조우영기자 cw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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