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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장관, “삼순이는 바로 나”
[ 2005년 07월 22일 02시 37분 ]
드라마를 보고 한참이 지났는데도 자꾸 삼순이가 눈앞에 아른거렸습니다. 묘한 기분과 함께 어쩌면 삼순이가 바로 나 자신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 한구석에서 ‘너도 삼순이처럼 살고 싶었잖아’하고 말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았습니다. 거리낌 없고, 솔직하고, 하고 싶은 대로 하고, 꿀리지 않고...그런 삼순이가 부러웠던 모양입니다.....(중략)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21일 종영된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 자신의 삶을 투영한 글을 적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장관은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 ‘일요일에 쓰는 편지’ 코너에 ‘삼순이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드라마 속 삼순이와 자신의 삶을 비교했다.
김 장관은 “아마도 세 자녀를 낳자고 선동하고 다니는 내 직업적인 관심 때문에 ‘김삼순’이라는 고향스런(?) 이름에 신경이 쓰인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삼순이 덕분에 ‘세 자녀 갖기’에 탄력이 붙을지도 모른다는 은근한 기대를 했던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드라마 시청 후 자꾸 삼순이가 눈앞에 아른거렸다고 밝힌 그는 삼순이와 자신의 삶을 비교, 분석하기 시작했다.
김 장관은 “어쩌면 삼순이가 바로 나 자신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마음 한구석에서 ‘너도 삼순이처럼 살고 싶었잖아’하고 말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거리낌 없고, 솔직하고,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절대 꿀리지 않는 삼순이가 부러웠다는 것.
김 장관은 삼순이의 모습에 부러움을 표하며 거리낌 투성이었던 자신의 20~30대 시절을 회고했다.
그는 “그때는 솔직할 수 없었고, 하고 싶은 대로 한 것 보다 하지 못한 일이 훨씬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결혼은 했어?, 애인은 있나?’라는 드라마 속 질문이 마치 30대 초반에 나를 걱정하는 선배들이 ‘요즘 뭐하니?, 그래서 계획은 있니?’하는 질문과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자신의 삶을 드라마 홈페이지에 공개된 기획 의도와 비교해 기술하기도 했다.
‘스토리는 심플하게, 감정은 깊게, 웃음은 호탕하게, 눈물은 진하게’라는 드라마 기획의도와는 달리 김 장관 자신이 선택한 길은 ‘스토리가 의미있게, 감정을 너무 드러내지 말고, 웃음과 눈물은 잔잔하게’였다는 것.
그는 “솔직한 삼순이의 삶이 부럽고 어쩌면 평범할 수 없었던 내 일기장이 속상했던 건지도 모른다”며 “하지만 그건 내 선택이고 속상한 마음도 내 선택의 그림자일 뿐 후회는 없다”고 적었다.
또한 “내 인생이 소중한 만큼 그녀의 인생이 소중한 건 분명하다”며 “진지한 경험만이 정답이 아니듯, 가벼워 보인다고 해서 오답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내가 주어진 역할에 얼마나 최선을 다해 몰입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드라마가 끝나도 수많은 삼순이들은 또 새로운 삶을 계획할 것”이라며 “그 삼순이가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하며 글을 맺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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