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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勞도 使도 다 먹고 살자는 몸부림
[ 2005년 07월 22일 21시 50분 ]
병원노사 산별교섭 직권중재 마감시한인 22일 중앙노동위원회는 민간병원의 경우 총액기준 5%, 공공병원은 3%의 임금 인상을 골자로 한 중재재정을 내렸다.

또한 1일 8시간, 1주 40시간 근무, 토요일 휴무 규정 등 그 밖에 노사 양측간에 논란을 거듭해온 사안들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형평에 맞는 안들이 제시됐다.

한편 공교롭게도 같은 날, 지난해 보건의료노조를 탈퇴하고 올해 첫 단독 임단협 교섭 중인 서울대병원노조는 파업 찬반투표 실시여부 등을 놓고 대의원회를 개최했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 "오전 9시부터 시작돼 밤늦은 시각까지 회의가 이어졌으나 딱히 결정된 사안은 없다”며 회의 결정에 대해서는 아직 함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는 먼저 직권중재에 들어간 보건의료노조의 결투(?)를 예의주시, 심판 판정에 따라 다음 전투의 전략과 목표치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서울대병원 노조가 10.46%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병원 측은 기본급 2% 인상안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중노위의 중재재정이 향후 서울대병원 노사의 경우에도 선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즉, 파업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다 중노위의 중재재정(공공병원)이 임금 3% 인상이라면 굳이 파업이라는 ‘악수(惡手)’를 둘 필요가 없다는 시각이다.

사실 병원 노사뿐 아니라 전세계 어느 나라의 모든 노사교섭이 임금 인상과 관련된 ‘밥그릇 크기’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인정할 경우 어쩌면 이는 당연한 일이다.

물론 환자와 국민을 위한 공공성 강화라는 명분을 버릴 수는 없지만 ‘자기 밥그릇’ 또한 포기하기 쉽지 않은 건 병원이나 노조 양측 모두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최근 분당서울대병원의 전자사보가 교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인해 다각적인 성과를 이끌어 내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일일 평균 방문건수 800건을 상회할 정도로 교직원들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연간 7000만원 정도의 비용절감 효과 등을 거두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제와 하는 뒷얘기지만 전자사보의 여러 콘텐츠 중 가장 조회수가 높고 인기를 끌고 있는 항목은 바로 ‘금주의 식단’이라고 병원 관계자가 소개했다.

여기에서 기자가 "우리가 살아가며 하는 일들이 소위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 아니겠는가"라고 원초적인 삶의 진리(?)를 떠올린다면 너무 생뚱맞은 본능일까.

파국을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달고 맛있는 사탕을 양손에 다 쥐고 놓지 않는다면 국민을 위한다는 말은 입에서만 나오는 공언(空言)에 불과하다.

지금이라도 사측은 사측대로 노동자는 노동자대로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임을 인정하고, 최소한 한 손씩은 국민을 위해 남겨둬야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싶다.
조우영기자 cw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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