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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바이엘 레비트라의 야동 CD
[ 2005년 07월 28일 21시 12분 ]
발기부전치료제 레비트라의 판촉용으로 제작, 배포된 CD 하나가 최근 의약계를 시끄럽게 만들었다.

선정성 논란에 휩싸인 이 CD는 결국 전량 회수조치와 함께 당국의 행정처분을 맞는 것으로 귀결점을 찍었지만 씁쓸한 뒷 맛을 남긴 느낌이다.

‘발기부전’이란 단어는 남성의 자존심과 직결되는 부분으로, 그동안 음지에 묻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비아그라를 시작으로 발기부전 치료제들이 등장하면서 발기부전을 질환으로 인식시키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졌다.

아직까지 만족할 수준이 아님을 인정하더라도 이 노력들은 발기부전에 대한 인식 전환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 받았다.

발기부전 치료제 판매 회사들이 인식개선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가장 신중하면서도 강력하게 접근했던 부분이 바로 ‘발기부전약=정력제’라는 편견이었다.

때문에 성에 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했고 제품 마케팅에서도 ‘선정성’이란 단어를 금기시할 정도로 신중을 귀했다.

하지만 이번 레비트라 CD는 이 같은 노력을 한 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 뻔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속옷 차림 여성의 엉덩이를 화면 정면에 클로즈업 한 부분과 두 여성이 뒤엉켜 춤을 추는 모습 등은 ‘발기부전치료제’가 아닌 ‘성욕촉진제’로 오인시킬 소지가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우수한 약효를 갖고도 마케팅 실패로 고전을 면치 못한 레비트라 입장에서는 확실히 차별화된 전략을 전개하고 싶었겠지만 빗나간 방법론을 택하고 말았던 것.

일각에서는 네거티브 반사이익으로 레비트라의 인지도가 상승했다는 분석도 제기되지만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바이엘 입장에서는 자랑할 만한 성과는 아닌듯 싶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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