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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파업에 생채기 아물지않는 고대병원
[ 2005년 07월 29일 21시 58분 ]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14개 지부의 파업으로 지부파업임에도 불구하고 유독 산별파업을 방불케 했던 고대안암병원은 파업이 끝난 지 일주일이 지난 30일 현재까지도 파업 후유증이 가시지 않고 있다.
병원은 파업 당시 100여명의 자체지부 조합원 외에 보훈병원, 원자력병원에서 원정투쟁 온 조합원 400여명이 집결, 총 500여명 이상의 조합원이 로비점거 농성을 벌였다.
그로 인해 병원은 로비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환자 불편이 초래됐으며 소음으로 인한 접수, 수납 창구 업무에 큰 차질을 빚었던 실정이었다.
이와 관련, 병원 관계자는 “자체 노조원 100여명만이 로비점거 파업을 벌였다면, 이렇게까지 큰 혼란은 없었을 것”이라며 “지부파업에 타 병원 조합원이 자체 조합원보다 많이 참여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고대병원, 원자력병원, 보훈병원 모두 지부교섭에서 조건부직권중재 결정으로 합법적 파업을 보장 받았음에도 안암병원 로비에 총집결한 것은 부당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관계자도 “보훈병원과 원자력병원이 병원의 특성상, 정상적인 파업을 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안암병원의 로비를 빌려준 노조집행부의 행위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파업에 외부 병원 노조원들이 가세하면서 대형화돼 안암병원이 ‘파업의 메카’로 불리며 각종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며 “지난해 장기파업에 이어 파업병원으로 낙인 찍혀, 그로인해 유무형의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병원은 결국 이 같은 파업 후유증으로 인해, 정작 원정파업에 나섰던 원자력, 보훈병원 등은 모두 지부교섭이 타결됐지만, 장소를 제공한 안암병원은 심한 생채기만 남은 채 지부교섭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병원 노조집행부는 “원자력병원이나 보훈병원의 경우 원내에서 파업을 할 수 없는 기관 특성상 불가피하게 로비가 가장 큰 안암병원으로 거점을 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 노조 관계자는 “이대병원의 경우도 가톨릭과 경희대 지부가 원정투쟁으로 참여하는 등 여러 거점병원에서 이 같은 형식의 파업이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집행부는 현 지부교섭의 교착상태가 파업의 영향이라고 주장하는 사측과 달리, 강경입장을 고수하는 몇몇 교수들로 인해 지부교섭 요구안 협상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관측하는 입장이다.
노조 집행부는 “안암병원의 경우 395명의 직접고용 비정규직 가운데 병원측은 10명 이내의 직원만 정규직화 하겠다는 조건을 내세운다”며 “비정규직 임금은 정규직 평균의 37.5%에 불과하며 이는 부당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또한 집행부는 “지부교섭 일정을 매주 목요일로 정했지만, 사측의 불참으로 교섭을 진행할 수 없다”며 “노사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언제 타결에 도달할 수 있을지 예상할 수 없다”고 말해 노사간 깊은 불신을 드러냈다.
심희정기자 sh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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