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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고 CEO' 이종철 원장의 8년 항해
[ 2005년 08월 01일 21시 50분 ]
최근 LG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CEO 평균 재임기간은 약 3년으로 일본의 5년이나 미국의 6년보다 낮게 나타나고 있다. 단기간 내 CEO로서의 능력을 평가 받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반면 그 만큼 장수하는 CEO가 능력있는 CEO로 평가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의료계도 예외는 아니다. 의료시장 개방 등 급변하는 환경에 따라 각 병원장들의 경쟁력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편집자주]

이러한 가운데 지난 1일 이종철 삼성서울병원장[사진]이 제6대 원장에 연임됐다. 이로써 이 원장은 오는 2008년 7월까지 3년의 임기를 보장, 총 8년간의 임기를 수행하게 됨에 따라 병원 중장기계획 실현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데일리메디는 LG경제연구원이 제시한 ‘장수하는 CEO가 되기 위한 조건’ 중 일부를 대입, 이종철 원장의 발자취를 살펴봤다.

자만하지 않고 변화를 주시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까지 10년간 외래환자 1000만명, 입원환자 50만명을 돌파했으며 26만건의 수술을 실시했다.

또한 연구 성과도 상당하다. 특허출원 77건 등 국내 최다 의료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병원의 임상시험과 논문 등의 국제적 신뢰도는 국내 최고수준으로 평가된다.

의료서비스에서도 최고의 평가를 받는다. 삼성서울병원은 ‘대기 시간이 가장 짧은 병원’, ‘보호자 상주가 필요 없는 병원’ 등을 표방하며 서비스 부문에 있어서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확고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이종철 원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병원은 이 원장의 연임 배경에 대해 ▲암센터 착공 ▲2010 비전 수립 ▲경영 환경 개선 ▲진료·연구·교육의 균형적 발전을 도모하는 등 굵직굵직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병원 관계자들은 이러한 이 원장의 원동력으로 ‘타고난 CEO 감각’과 ‘특유의 리더십’을 꼽는다.

한 병원 관계자는 “이 원장은 목표를 달성했다고 절대 나태해지는 법이 없다”며 “항상 병원의 새로운 비전과 뚜렷한 방향을 제시하는 등 추진력이 대단하다”고 상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이 원장은 현재 의료시장 개방 등에 대비, 삼성서울병원만의 경쟁 우월성을 확보하기 위한 야심찬 계획을 진행 중이다.

2010년까지 아시아 최고병원으로 거듭나겠다는 내용의 ‘비전2010’ 선포가 그 것. 특히 이 ‘비전2010’의 핵심은 2007년 말 개원 예정인 암센터를 중심에 두고 있다.

암센터 완공을 통해 삼성서울병원은 규모면에서 본원과 함께 2000병상 규모의 세계적 수준의 위용을 갖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1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국내 환자의 해외 유출을 막고 아시아의 의료허브 역할까지 기대하고 있다.

이와관련, 이 원장은 “앞으로 임기동안 내실 있는 병원경영과 함께 암센터를 완공하는데 주력하고, 2010년 아시아 최고 병원 달성을 위한 비전의 단계별 실천 등을 집중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탁월한 CEO 브랜드 가치 관리

이종철 원장은 1994년부터 삼성서울병원과 소화기내과 교수로 인연을 맺은 후 2000년부터 병원장에 재직해 왔다. 특히 올해 3월에는 세계소화관운동학회 조직위원장을 맡아 2007년 제주대회를 유치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병원장이기 이전 의사로서의 공적도 크다. 이 원장은 위암과 만성소화기질환 분야에 권위자다.

또 병원장 이전에 기획실장을 역임하며 병원의 중장기계획을 재정립, 병원 경영의 질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음에 따라 원내의 신뢰도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최근 서울신문이 창간 101주년을 맞아 '한국을 움직이는 101인'을 선정한 결과, 의학 분야에서 이 원장이 1위로 꼽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신문사에 따르면 이 원장은 ‘환자중심’ 병원을 도입, 국내 의료문화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켰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완벽을 추구하는 ‘삼성’이기에 단 하나의 오점도 용납되지 않는 삼성서울병원. 병원 관계자는 "이종철 원장이 ‘도덕경영’을 누차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큰 만큼 그 책임감 또한 큰 법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원장에 대한 신뢰도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과의 독대에서도 확인된다. 병원 발전에 관심이 높은 이 회장에 조언을 아끼지 않으면서 한국 의료의 미래상 등을 전달하는 이 원장에 대한 믿음이 지속적인 그룹 차원의 뒷받침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적어도 경영자적 자질을 평가한다면 그에게 '최고 CEO'라는 수식어가 전혀 낯설어 보이지만은 않는다. 앞으로 3년의 항해를 통해 그가 또한 어떤 그림을 그려낼지 관심이 높다.
조우영기자 cw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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