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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흔들'…고려대-의대 '이탈'
[ 2005년 08월 10일 02시 34분 ]
당정의 '서울대 때리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른바 'SKY(서울·고려·연세)'중 하나인 고려대학교가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그동안 고대는 의학전문대학원 문제를 비롯한 교육부 정책과 관련해 서울대·연세대와 대부분 의견을 같이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잇단 ‘이탈 행동’을 보이고 있다.
우선 고대의 이탈은 의과대학으로부터 시작됐다.
고대의대는 당초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에 반대하며 '대학의 자율성'을 강조,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의대들과 뜻을 같이 해왔다.
하지만 고대의대는 뒤늦게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고대의대 교수협은 지난 달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에 대한 재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 의견이 반대 의견보다 6표 더 많이 나왔다.
물론 이 같은 사안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학교측이 교수들을 강력히 설득하고 있는 만큼 큰 변수가 없는 한 교수들도 이에 협조하는 분위기라는 의대 관계자의 전언이다.
단, 대다수 의대 교수들은 개인적으로 교육부 정책이 잘못됐다는 인식을 같이 하고 있으며 교육부 정책에 끌려가는 학교측 태도를 마뜩치 않아 한다는 후문이다.
결국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을 BK21 등과 연계하겠다는 교육부의 '전방위 압박'에 굴복할 수밖에 없는 학교측의 주문을 의대라고 거부할 수만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러한 가운데 고려대학교는 9일 서울대와 비슷한 '본고사 논란'에 휩싸였다.
8일 치러진 수시 1학기 모집 수리논술 전형을 두고 본고사나 다름없다는 비판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고대는 9일 기자회견을 열어 "수리논술은 계속 시행할 것이되 본고사형 논술은 지양, 이달 말 발표될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본고사 논란을 차단하려는 교육부의 입김이 크게 작용, 사실상 입장을 바꾼 것이나 마찬가지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 서울대에 대한 당정의 압박이 수위를 넘고 있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고대가 교육부의 방침을 계속 거스르면서까지 이를 고집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많다.
실제로 고대 관계자는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주위 환경이 변하고 비바람이 부는데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며 기존 입장이 바뀔 수밖에 없는 사정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와 관련, 고대의료원 관계자도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방향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특히 더 이상 우리가 서울대와 연세대에 따라갈 것이 아니라 이제는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학교 정책의 일환으로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고대의대의 한 교수는 "의대교수로서는 반대하고 싶지만 교육부의 채찍이 너무 강하다보니 학교측의 입장도 이해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라며 "개인적으로는 서울대의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대의 이러한 행보는 타 대학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즉, 고대의 변화에 만약 연세대도 흔들릴 경우 이러한 분위기는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크고 결국 서울대의 외로운 싸움만으로는 역부족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관련, 서울의대의 한 교수는 "타 대학의 결정을 존중할뿐 뭐라 말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조심스런 태도를 견지한 가운데 "지킬 것을 지켜 나가기 위해 모두가 힘든 과정을 견뎌내야 할 시점에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조우영기자 cw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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