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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파업…勞 "내달 7일 D-day"
[ 2005년 08월 10일 22시 04분 ]
복지부 이관, 병원설치법 폐지안 발의 등 개원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서울대병원이 결국 '파업'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10일 "20여 차례의 실무교섭을 벌여왔으나 사측과 의견 접근을 보지 못했다"며 "대의원들의 만장일치로 오는 9월 7일 파업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장시간에 걸쳐 진행된 대의원대회는 대의원들의 찬반투표가 필요 없었을 정도로 강경한 입장이 재확인됐다는 전언이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 병원측의 안(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대의원들의 압도적인 의견이었다"며 "이에 따라 오는 22일 쟁의조정신청을 내고, 파업 전까지 조합원들의 찬반투표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번 파업 결의를 하기까지의 배경으로 병원 측의 ▲임금 3.77% 인상안 (노조요구안은 10.46%) ▲고용안정 요구에 대한 불확실한 답변 ▲인력충원 약속 미이행 ▲산재지정병원 의무화 거부 등을 주된 이유로 들었다.

노조 관계자는 특히 "성상철 병원장은 10일 대의원대회를 앞두고 밤을 꼬박 세우더라도 교섭에 임할 의지가 있다고 약속했으나 참석조차 않았다"며 "이는 노조를 기만한 것이자 성실한 교섭에 임할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병원 노조는 파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익이 없을 것이란 적지 않은 관측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병원장이 약속한 인력충원, 단체협약의 성실한 이행일 뿐"이라며 "소위 '짭짤한 이익'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파업 전까지도 계속 병원 측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최악의 사태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며 "혹여 노조가 파업을 하지 못할 것이란 판단은 '오판(誤判)'이 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 병원 측은 "더 이상 내놓을 카드도 없을 만큼 최선을 다했다"며 현재로선 난감한 입장에 처했음을 호소했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이 성실한 교섭에 임하지 않고 있다는 노조의 주장은 다소 억지스럽다”며 "당일 성상철 병원장은 직무를 보며 일일이 실무교섭자들의 보고를 받았다"고 강변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동안 병원 역시 제시할 수 있는 카드를 다 내놓았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며 "결국 현재 이러한 상황이 닥쳤지만 예정된 파업일 전까지 지속적으로 의견 접근 방향을 찾기 위해 또 다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대병원 노사가 최악의 사태를 막고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낼 가능성도 전혀 없는 것만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한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대의원들은 서울대병원 관련 법안 처리와 국정감사, 공공연맹 투쟁일정 등을 고려해 파업일정을 잡자는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도 "현재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 문제와 서울대병원특별법 폐지안 저지에 병원 집행부가 전력을 쏟고 있는 만큼 다소 여유가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러한 문제들이 하나씩 해결되면 지금보다 좋은 분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즉, 일단은 서울대병원 노조가 파업을 결의한 가운데 서울대병원 관련 법안 처리 문제가 변수로 작용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 해 44일간의 악몽같은 파업을 경험한 바 있는 서울대병원 노사. 국가중앙병원으로서 파업에 대한 여론의 비난을 피할 수 없는 그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조우영기자 cw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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