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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풍' 유비쿼터스 '태풍' 진료정보 유출
[ 2005년 08월 12일 02시 35분 ]
IT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전자테그 등을 이용해 환자가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무선인터넷 등을 통해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한 '유비쿼터스(Ubiqitous)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주요 대형병원들이 유비쿼터스 환경의 첨단 디지털병원을 표방, IT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과다한 진료정보 공유 등으로 인해 환자의 사생활을 침해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기존 병원 전자의무기록마저도 주치의는 물론 병원 내 다른 직원들에게까지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인데다, 건강보험공단에 진료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있는 민영보험사들이 병원을 새로운 정보수집 창구로 이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건국대학교병원은 유비쿼터스 병원의 구현을 목표로, 소프트웨어는 물론, 하드웨어, 네트워크와 교육 시스템 등 핵심 IT 인프라를 일괄 구축하는 100억원 규모의 종합의료정보시스템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부산지역에서도 부산대병원과 동아대, 동서대 등이 만성질환자의 혈압과 혈당, 호흡상태 등 건강 관련 정보를 환자의 몸에 부착된 전자태그인 RFID칩과 무선인터넷 등을 통해 수시로 체크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유비쿼터스 의료센터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세브란스새병원이 국내 최초 '유비쿼터스병원' 이라고 칭송되며 개원했으며, 정부도 유비쿼터스 개념의 원격진료를 통한 의료취약지역의 공공의료 확충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유비쿼터스 바람이 의료계를 강타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진료정보 보호를 위한 '보안요소'의 강화가 우선돼야 한다"며 "병원 관계자들간 진료정보 공유로 인한 사생활 침해 등의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최근 모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A씨의 경우 "진료받은 과랑 상관도 없는, 특히 일반 사무직원이 병원 전자의무기록을 열람해 진료내역을 모두 알고 있더라"고 불쾌감을 표시하며 시민단체에 법적대응이 가능한지를 의뢰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대전 모 병원사무장이 전자처방전을 통해 환자 4000여명의 개인정보를 빼내 음란사이트 개설·운영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진료차트 관리 프로그램을 제작·공급하는 업체의 대표이사 등이 국내 50여개 병의원으로부터 230여만 건에 달하는 환자진료정보를 빼냈다 적발된 경우도 있다.

이와 관련,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강은정 책임연구원은 "원격의료든 유비쿼터스 환경의 의료체계이든 윤리적인 문제가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병원 등 사용자들은 환자의 정보가 환자의 동의없이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부분을 염두해 두고 유비쿼터스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의 배려가 필요하다"며 "인증, 암호화, 접근통제, 감사 등의 보안대책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녹색소비자연대도 최근 논평을 통해 "유비쿼터스 개념의 전자테그 기술 등이 자칫 오용될 경우 사람에게 치명적인 위험을 줄 수 있다"며 "제한된 범위의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에 한해서만 본인동의를 전제로 연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김종민기자 jm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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