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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된 유전자검사기관 중 30% '非전문'
[ 2005년 08월 12일 15시 52분 ]
올 1월부터 시행된 생명윤리및안전에관한법률에 의거,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내 유전자검사 신고기관이 7월 30일 현재 121건에 달하는 가운데 이 중 38개 기관이 전문기관이 아닌, 벤처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대한의학유전학회에 따르면 최근 벤처붐을 타고 우후죽순 격으로 생긴 일부 벤처 회사들에 의한 성격, 지능, 체격, 비만도 등의 개인적 자질이나 소인을 알아보기 위한 유전자 검사가 남발되고 있어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복지부의 생명윤리및안전에관한법률에는 유전자검사기관의 경우, 허가가 아닌 신고 대상으로 신고시 형식 요건이 갖춰진 경우 신고필증을 교부하는 것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국내 임상 의사 및 생물학자들 중 유전학 전문가들이 모인 대한의학유전학회는 최근의 유전학 분야와 관련, 불필요한 유전자 검사의 남발 및 자격 미달의 유전상담사로 인한 사회적 파장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최근 발족 후 본격적인 활동에 착수한 한국유전자검사평가원의 김현주 이사(아주대병원 유전자클리닉 교수)는 "이 같은 벤처기업의 검사들은 의학적 근거도 거의 없을 뿐 아니라, 결과 자체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찾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문적으로 유전자 검사는 현재 병원에서 시행하는 진단 목적의 검사만이 의미를 가질 수 있으며, 성격, 지능, 체격, 비만도 등 소인 예측을 위한 유전자 검사는 현재보다 훨씬 많은 연구가 이뤄진 후 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큰 문제는 이 같은 국내 유전자검사 기관 중 30%에 해당하는 벤처기업들이 상업적인 목적으로 유전상담사라는 전문 직종을 교육시키고 자격증을 남발하는 등 과장된 광고와 수익성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현 실정에 있다.

김 교수는 "무려 20년 전부터 유전 상담사를 발굴한 미국에서조차도 2000명 남짓에 불과한 전문가가, 국내에서는 유전자 상담사라는 임의의 민간자격증 소지자가 최근 3000여명으로 급격히 증가하는 등 남발되고 있는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유전상담사라는 직종은 선진 외국의 경우, 의학, 간호학 등의 관련 고등 교육을 받은 전문가만이 행할 수 있는 행위인데 반해, 국내 사설 기관은 고졸 이상의 학력자가 몇 개월의 교육 만으로 자격 취득이 가능한 듯 홍보되고 있는 실정이다.
심희정기자 sh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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