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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폭풍전야의 서울대병원
[ 2005년 08월 21일 21시 20분 ]
9월 정기국회를 일주일 여 앞두고 있는 서울대병원에 폭풍전야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이미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 문제는 기정사실화 된 듯한 분위기고 서울대설치법 폐지도 장담할 수만은 없는 사안이다.

또한 지지부진한 임단협 교섭이 내달 7일까지 별다른 의견 접근을 보이지 못한다면 노조는 파업이라는 강수를 배수진으로 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노조와 사측의 잘잘못을 떠나 ‘서울대병원’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그들의 파업은 국민으로부터의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부담을 떠안은 서울대병원이 무거운 짐을 하나 더 얹었다. 아예 이제는 서울대를 없애야 한다는 논란이다. 지난 주 민노당 최순영 의원은 "서울대는 한국사회 1등 국민의 신분증 발행처"라고 비판하며 "서울대설치령폐지 촉구결의안을 발의, 이를 9월 정기국회 때 통과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아울러 지난 5년간 BK21사업 연구지원비 60%를 서울대가 독식했다며 교육부까지 맹비난, 오히려 의학전문대학원 전환과 BK21사업을 연계하겠다는 교육부 정책에 힘을 실어준 꼴이 됐다.

이러한 일련의 '서울대 때리기'를 지켜보고 있는 타 대학들은 점차 입장에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최근 고대에 이어 가톨릭마저 의학전문대학원 전환 반대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이 커진 것은 좋은 예다.

물론 '서울대 폐지' 논란이 올해 들어 처음 나온 이야기도 아니고 하루 아침에 뒤집힐 문제도 아니다. 그러나 그만큼 이번에는 상황이 분명 달라 보인다는 것이다.

결코 일과성 발언으로 끝날 것 같지가 않다. 국·공립대 통합전형과 공동학위제 등을 총선공약으로 내걸었던 민노당이 사회적 여론을 타고 '서울대 폐지'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당정의 '서울대 때리기'를 감안하면 정부와 민노당의 정책공조 가능성이 커진 것도 주목할만한 요인인데다 실제 국민의 시선도 그리 곱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즉, 이젠 단순한 '서울대 때리기'가 아니라 '서울대 죽이기?'가 본격화됐다고나 할까. 하지만 서울대병원을 비롯 대학의 반응은 아직 평온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백조로서의 우아한 모습을 유지하기 위함인지도 모르겠다. 그 여유로운 모습과는 다르게 수면 밑 백조의 발은 부단히 움직이고 있을 테니 말이다. 이상하리만큼 조용한 서울대병원의 고요함이 다가올 태풍의 크기를 가늠케 한다.
조우영기자 cw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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