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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이냐 '환자 접근성' 자가용이냐
[ 2005년 08월 28일 21시 19분 ]
병원 의료진의 진료수준과 더불어 환자들이 병원을 선택하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접근성’이다.

당장 몸이 불편한 환자 입장에서 진료수준에 차이가 나거나 이미 치료를 받아온 단골병원이 정해져 있지 않다면 쉽고 빠르게 갈 수 있는 병원을 찾는 것이 인지상정.

최근 병원계에 따르면 이처럼 병원 경영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는 ‘환자 접근성’을 두고 재미있는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중심은 지난 1일 개원한 건국대새병원. 병원은 개원과 동시에 우수한 의료수준 및 첨단시설과 더불어 지리적 장점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마케팅 의지를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병원은 지하철 건대입구역이 병원 로비와 연결돼 있을 만큼 접근성이 좋은 장점을 살려 도봉산-노원-논현-대림-온수로 이어지는 지하철 7호선에 광고를 설치했다.

실제로 병원이 위치한 건대입구역을 교차하는 지하철 2·7호선은 전체 지하철 수송인구의 26%인 159만명(하루평균, 유관기관 통계)이 이동하는 최대 수혜 노선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즉, 대형병원의 ‘환자 접근성’은 대중교통보다는 도로망 편의에 따른 요인이 더 크다는 것이다.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아주 가벼운 질병의 환자가 아니라면 대부분 택시나 가족들의 자가용을 이용해 오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대중교통 편의가 좋아 접근성이 좋을 것이란 건대병원의 장점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이 주장하는 병원 관계자들은 의료진과 병원 규모 등에 있어 단순비교는 어렵다는 사실 전제 하에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을 대표적인 예로 꼽았다.

이 두 병원은 대중교통 체계가 인접해 있지 않아 나름대로 교통편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각각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양재 IC부터 수서IC까지 이르는 양재대로 등에 근접, 전체적으로 우수한 도로망을 갖춰 오히려 덕을 보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일산 동국대병원도 지하철보다는 제2자유로와 서울-고양-파주로 이어지는 310번 국도 등 병원 주변에 걸쳐 대폭 확충되는 도로망에 더욱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따가운 일침도 가해졌다.

이와관련, 한 대학병원 교수는 “병원의 우수한 진료 수준이 병원 성장 가능성의 잣대가 돼야 할 것”이라며 “입지 조건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것 자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료계의 현실을 반증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조우영기자 cw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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