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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꼭 그 길만이 아니어도 성공한다"
[ 2005년 08월 29일 21시 25분 ]
의사라고 해서 꼭 개원해 환자를 진료하거나 대학에 교수로 남아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할 때가 왔다.
컴퓨터 보완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국내 최고의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는 안철수연구소의 전 안철수 대표가 의사출신 CEO로 명성을 떨친 대표적인 인물이었으나, 최근에는 줄기세포 연구가 활성화되면서 이와관련된 바이오벤처기업들이 주식시장에서 최고의 상종가를 올리고 있다.
특히 이 벤처기업들의 CEO가 바로 다름아닌 의사 출신이란 점에서 과거의 의사라는 직업관과는 상당히 달라진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다.
과거에는 의사란 직업은 개원해서 환자를 진료하거나, 대학에 남아서 교수로 재직하는 것이 최고의 명예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국내 IT시장이 꿈틀대던 지난 1995년 안철수연구소를 세운 이래 온갖 풍파를 헤치고 10년만에 국내 대표적인 보완업체로 성장시키고 나서, 지난 3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안철수 전 대표는 서울의대 출신이었다.
안 사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기업하기 힘들다는 지식정보산업과 SW산업에 뛰어들어 벤처기업 생존확률 0.1%라는 불가능한 도전을 일궈낸 인물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들어 줄기세포 관련 연구들이 급물살을 타면서 주식시장에서도 줄기세포 관련주들의 인기는 최고의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의사출신 CEO들이 많은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요즘 각광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요즘 주식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의사출신 CEO는 메디포스트의 양윤선 대표.
지난 7월 제대혈 보관 및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업체로 코스닥에 상장한 메디포스트는 상장이후 주당 8만원을 넘기도 해 42만7000주(9.3%)를 보유한 양 대표의 평가액은 한때 300억원이 넘기도 했다.
이에따라 삼성서울병원 임상병리과 전문의와 교수를 지낸 의사출신인 양 대표는 줄기세포 연구업체라는 점과 의사출신 CEO라는 점에서 '여자 안철수'로 불릴 정도다.
유가증권시장의 세원이앤티를 통해 우회상장한 셀론텍의 장정호 대표(40)도 가톨릭대 의과대 전임강사를 지낸 외과의사다.
장 대표는 연골재생 치료제를 상용화한 바이오벤처인 셀론텍의 지분 12.2%를 보유하고 있다.
셀론텍은 세원이앤티의 지분 42.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돼 있으며, 셀론텍의 이 세원이앤티 지분가치는 시가로 약 54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2월 서울이동통신을 통해 우회상장하는 방식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항암 면역세포 치료기술업체인 이노셀의 정현진 대표(41)도 서울대병원 임상병리과 전문의를 지낸 의사 출신이다.
정 대표는 이노셀 지분이 없지만 자신이 창업한 바이오메디칼홀딩스가 이노셀 지분 26.9%를 갖고 있어 그 지분가치가 약 384억원 정도에 달한다.
서울대 의대 서정선 교수(53)는 지난 1999년 의사로는 처음 코스닥 시장에 유전자 관련업체 마크로젠을 상장시켰다. 서 교수는 마크로젠의 지분 7.84%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로 주식 평가액은 77억원에 이른다.
이밖에도 성균관대 의대 교수출신인 바이오벤처기업 마이진의 한인권 대표도 약 31억원 정도로 주식 갑부 반열에 올라있는 상태다.
이처럼 의사 출신 CEO들의 성공가도속에 증시전문가들 사이에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즉 앞으로 당분간 증권시장에서 바이오 관련주들의 약세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바이오 열풍이 진행되면서 너도나도 바이오업체 지분 투자로 바이오 산업에 진출한다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무분별한 투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며 “시장의 신뢰 회복이 이뤄지기까지는 당분간 이같은 하락세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정명진 연구원도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기업만이 바이오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재붕기자 parkjb@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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