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청소년을 비롯한 청소년들에게 너무나 높게 느껴지는 병원문턱을 낮추려는 노력이 사회단체와 의사들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늘푸른여성지원센터와 글로벌케어는 청소년들의 가출예방 및 위기개입을 위해 실시하는 심야거리상담사업 '브릿지프로젝트(Bridge Project)'의 일환으로 이동의료지원사업[사진]을 진행, 청소년들이 의사를 만나 건강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사업을 맡고 있는 이동의료지원팀의 금요일 저녁 일과는 매우 특별하다.
오후 5시부터 준비팀이 간단한 의료기구, 약상자, 테이블, 의자, 홍보물 등 거리진료에 필요한 모든 준비물을 꼼꼼히 챙기기 시작해 일찌감치 저녁식사를 하고 7시, 동대문을 향해 길을 나선다.
각종 공연과 음악으로 시끌벅적한 동대문 두산타워 광장에 도착하면 차에서 모든 준비물을 내려 간이진료부스를 만든 후, 각자의 병원에서 퇴근하고 모여든 의사들이 하나 둘 나타나 준비를 마치면 저녁 8시, 진료가 시작된다.
올해부터 진료를 시작한 한 의사는 "당시엔 청소년 문화를 이해·적응하기도 굉장히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산만해 보이는 청소년들과 어떻게 대화를 시작해야 하는지가 큰 과제였다"며 "하지만 이제 그들이 쓰는 은어도 곧잘 사용할 정도로 소통을 쉽게 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각자의 소통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고 그 다름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이 최선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행사를 진행해 온 진료팀은 올 4월부터 진료를 재실시, 지난 5개월동안 약 400여명의 청소년들을 만났다.
그들 대부분은 공부를 비롯한 일상생활의 스트레스 때문에 소화불량, 변비, 두통 등을 호소했고, 여러 가지 우려점들도 발견됐다.
청소년들이 많이 착용하는 써클렌즈(미용렌즈), 피어싱의 부작용이 생각보다 심각하고 남자친구와의 성관계를 원하지 않지만 어떻게 거절하는 것인지 몰라 피임을 못 했다는 여자청소년들을 만나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의료팀은 ‘치료’보다는 ‘예방’이 절실하며, 앞으로의 진료방향을 ‘상담’과 ‘교육’ 중심으로 전환시켜 가야함을 인식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 밤 8시부터 12시까지 동대문 두산타워 광장에서 실시되는 거리진료는 내과를 기본으로 안과, 피부과, 치과, 한방진료가 순환하여 이루어지며, 특히 한방진료는 흡연청소년을 위한 금연침 등을 시술하고 있다.
이 의료지원사업은 의료봉사단체인 ‘글로벌 케어(Global Care)’가 서울시 늘푸른여성지원센터로부터 위탁받아 운영, 20여명의 의사·간호사들이 진료에 참여하고 있다.
◆‘브릿지프로젝트’ 이동의료지원사업 운영안내◆
○ 실시기간 : 2005. 4월 ~ 11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12시 ○ 실시장소 : 동대문 두산타워 광장 ○ 실시내용 - 진료과목 : 내과(매주 진료), 피부과, 안과, 치과, 한방(순환진료) - 건강상담 및 진료, 투약, 응급처치 등 ○ 문 의 : 서울시 늘푸른여성지원센터(담당 : 최자은. 02-322-1585) 글로벌케어(담당 : 김정희, 02-2654-72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