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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서 가장 늦게 내리는 의사
[ 2005년 09월 06일 02시 34분 ]
최근 대학병원은 소비자의 소비패턴 변화에 따라가기 위해 날로 대형화, 고급화 추세를 걸으면서 또 한편으로는 인적자원 관리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의료의 질은 결국 의료진의 맨파워에 의해 결정나기 때문이다. 이에 데일리메디는 창간 5주년을 맞아 국내 '빅5' 병원에서 촉망받고 있는 젊은 의사 5인을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5인은 세브란스병원 외과 형우진 조교수, 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 김미란 부교수,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권현철 부교수,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정선주 조교수,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김영태 부교수(기사순) 등이다. 그들의 학력 및 두드러진 활동경력 뿐만 아니라, 후배들에게 들려주는 교훈 등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편집자주]
항상 병원 엘리베이터 안에는 환자와 보호자, 방문객, 의료진 등으로 발 디딜 틈 없이 부대낀다. 사실 왠지 바쁜 날엔 매 층마다 서는 통에 짜증이 나기도 하다.
그러나 서울대병원 본관 6층을 오르내리는 의사 중 적어도 단 한사람만은 항상 환자와 방문객을 끝까지 배려해 먼저 내리게 한다. 아무리 바빠도 미소와 여유를 잃지 않는 주인공은 바로 김영태 부교수
[사진]
.
그는 평소 아주 작은 것부터 환자를 위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이 의술을 베푸는 자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그는 자신이 잡은 작은 칼 하나로 환자에게 다가온 죽음과 사투를 벌여야 하는 흉부외과 의사로서 장차 국내 폐·식도암 분야를 이끌 인재로 주목된다.
그는 아직 초창기이긴 하지만 폐암 유전자를 통해 환자의 예후인자를 발견, 폐암의조기진단을 가능케 하는 유전체 연구성과로 국제 학회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또한 그는 ‘황우석 사단’의 일원이기도 하다. 그의 연구 분야는 다름 아닌 돼지의 폐를 이용한 이종이식.
동물실험실장이기도 한 그는 “현재 돼지의 폐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연구에 참여 중이며 아직 구체적인 성과는 없지만 이에 대한 모델링을 완성 중”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이는 사람간의 이식에서도 가장 낮은 성공률을 보이는 것이 ‘폐’인 만큼 현실적 어려움이 크다.
그러나 그만큼 연구 목적이 뚜렷할 뿐만 아니라 그 필요성이 커 향후 영장류 실험 등을 통해 연구 성과가 가시화 될 경우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어느덧 의대생들의 가장 기피하는 과가 돼버린 흉부외과 미래주역인 그의 어깨는 무거울 수 밖에 없다.
이에 그는 무엇보다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우리나라의 잘못된 의료시스템 개선이 시급함을 강조한다.
그는 “불합리한 의료수가는 병원을 어렵게 하고 병원은 진료-연구-교육을 다 소화해 내야하는 현 의사양성구조로 사람을 몰아붙이게 됐다”며 “이는 의사들의 여유를 잃게 해 결국 질 높은 진료로 이어지지 못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부분의 의사들이 도덕적임에도 불구, 일부 의사의 부정(不正)이 언론에 부각될 경우, 마치 성직자들이 타락이라도 한 것처럼 매도하는 경우가 많다”며 “의사를 바라보는 사회적 분위기도 이제는 바뀌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조우영기자 cw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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