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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집단휴진' 장고(長考) 의협
[ 2005년 09월 07일 03시 46분 ]
의협이 약대 2+4체제 학제개편에 반대하며 실시했던 집단휴진 찬반투표 결과가 나왔다. 투표결과는 집단휴진 찬성이 61%, 반대가 39%였고, 투표 참여율도 75%로 나왔다.

그러나 이 같은 투표결과로 실제 집단휴진에 들어갈 수 있을 지를 놓고 회원들의 의견이 분분한 실정이다. 의협 집행부마저 판단을 쉽게 내릴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개원가의 투표율과 집단휴진 찬성률은 다른 봉직의나 교수들에 비해 훨씬 높지만, 실제로 집단휴진에 들어갔을 때 이에 동참할지 여부는 부정적인 견해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물론 앞으로 의협이 이 문제를 얼마나 공론화시키고, 회원들의 단합된 의지를 모을 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아직까지 이를 낙관적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다.

즉, 이번 투표결과는 설문조사이기 때문에 집단휴진에 찬성표를 던질 수는 있지만, 실제로 휴진에 들어가면 과연 얼마나 참여할 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또 약대 6년제 학제개편의 문제를 잘 모르고 있는 민초의들과 의협 및 시도의사회 집행진과의 생각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의협 김재정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지 장고(長考)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일각에서는 개원의들이 전면에 나서 집단휴진을 하는 것보다 의대생, 전공의, 교수들과 호흡을 맞춰 각자 여건에 맞게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이번 찬반투표 결과를 집단휴진에 들어가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보다 교육부나 복지부와의 협상용으로 사용하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이와관련, 서울의 한 구의사회 회장은 "현재로서는 집단휴진에 매우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회원들이 상당수에 달한다"며 "왜냐하면 약대 6년제 만으로는 집단휴진을 하기에는 명분이 약해 집단휴진을 하더라도 회원들이 따라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집단휴진 찬반투표를 해 놓고도 명확한 길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의협 김재정 회장이 과연 어떠한 카드를 뽑아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재붕기자 parkjb@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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