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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醫 집단휴진 강행' 의협 집행부 손에 달려
[ 2005년 09월 06일 21시 44분 ]
대한의사협회가 교육부의 약대 2+4체제 학제개편에 반대하며 전국 회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집단휴진 찬반투표 결과가 61%라는 찬성율을 기록함에 따라 이를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결국 의협 집행부의 결정만 남게 됐다.

의협이 지난달 22~31일까지 전국 회원들을 대상으로 정부가 약대 6년제를 강제로 시행할 경우에 대비해 집단휴진 찬반여부를 물은 결과, 찬성이 61.09%를 기록했다.

투표율도 75.04%를 기록하며 당초 예측됐던 것보다는 다소 낮지만, 의료계의 상황에 비춰볼 때 그나마 선전했다는 평가다.

더구나 개원의, 봉직의, 대학교수, 전공의 등을 모두 합친 전국 평균 투표율이 75%이며, 약대 6년제 영향을 가장 밀접하게 받을 개원가 투표율은 이 보다 훨씬 높다는 게 전국 시도의사회측의 분석이다.

이 처럼 의료계 각 직능별로도 약대 학제개편에 따른 이해관계가 서로 다름에도 불구, 전국적인 투표율 및 집단휴진 찬성률이 75%, 61%를 각각 기록한 것은 만족할만한 수치라는 게 의료계 수장들의 입장이다.

의협 권용진 대변인은 이와관련, "투표 참여율과 집단휴진 찬성율이 당초 예상했던 것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며 "앞으로 이 투표결과를 신중히 검토해 향후 투쟁방향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의사회 박한성 회장은 "이번 투표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우선 찬반투표를 통해 의사 회원들에게 이 문제를 널리 알리게 됐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며 "향후 투쟁방향은 임시대의원총회에서 결정하기로 했기 때문에 이 문제는 앞으로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의사회에 이어 두번째로 회원수가 많은 경기도의사회 정복희 회장은 "타 시도의사회와 달리 경기도는 지역적 특색 때문에 많은 우려를 했지만,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찬성률이 높게 나와 다행이다"며 "특히 투표율이 75%를 기록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부산시의사회 김대헌 회장은 "집단휴진 찬성과 반대가 6대4 라는 것은 앞으로 의협 집행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8대2도 될 수 있는 수치"라며 "아직도 약대 학제개편에 따른 부작용에 대해서 모르고 있는 의사 회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이어 "이번 찬반투표 결과는 전적으로 의협 집행부의 잘못"이라며 "봉직의나 교수 등 이 문제에 관심이 부족한 의사 회원들에 대한 홍보가 너무 부족했고, 의사협회 업무에 대해서도 무관심한 것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경북의사회 변영우 회장은 "집단휴진 찬성율이 더 높았으면 좋았을텐데 교수들이나 봉직의의 무관심 속에서도 이 같은 결과를 얻은 것은 선전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투표는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찬반투표 결과와 실제 집단휴진과는 결과가 다를 수 있다"며 "집단휴진에 들어갔을 때 회원들이 과연 얼마나 동참할지는 의협 집행부가 신중히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한개원의협의회 김종근 회장도 "집단휴진 찬반투표 결과가 6대4로 갈렸다는 것은 회원들간에 집단휴진을 신중히 결정하라는 의견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걸 의미한다"며 "하지만, 의협 집행부 어떤 쪽으로 결정을 내릴 지 두고 본 후 이를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치옥 전 소아과개원의협의회장은 "회원들의 집단휴진 찬성율이 60%를 넘었다는 것은 집단휴진을 하라는 뜻"이라며 "보통 노조같은 데서도 파업 찬반투표 결과가 6대4 정도 나오면 곧바로 파업에 돌입하는 것이 관례"라며 강성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정부의 약대 학제개편에 반대하며 실시한 집단휴진 찬반투표 결과를 놓고 의사협회 집행부가 앞으로 어떠한 정책결정을 내릴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의협은 당초 6일 예정됐던 시도의사회장 회의를 태풍 '나비'로 인해 이틀 연기시켜 오는 8일 개최키로 했고, 이날 회의에서 이번 투표 결과에 따른 향후 투쟁방향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박재붕기자 parkjb@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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