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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사고 피해자들이 직접 사례 수집 나서
[ 2005년 09월 07일 02시 52분 ]
수원 A대학병원과 인천의 I대학병원에서 의료사고를 당한 환자들이 다른 피해자들과 공동대응을 위해 유사사례를 수집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그동안 무수히 많은 의료사고가 발생, 이를 둘러싼 환자와 병원 간의 분쟁이 진행됐지만 피해자들이 유사사례를 모아 공동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

해당 병원들은 이 같은 사례가 확산될 경우 법리적으로나 이미지적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높아 사전 대비책 등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A대학병원의 의료과실로 자신의 아버지가 피해를 봤다고 밝힌 추 모씨는 최근 의료소비자 시민연대(이하 의시연) 홈페이지에서 자신의 사정과 함께 다른 피해자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병원측 과실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A대학병원은 자꾸만 책임을 회피하고 있어 다른 피해자들과 힘을 합쳐 대응코자 한다는 것.

추씨는 “병약해진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가족들은 가슴을 도려내는 아픔과 극도의 억울함을 감출 수 없다”며 “다른 피해자들이 관심을 가져준다면 병원의 행태를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환자들의 가슴아픈 의료사고를 하나하나 모으다보면 아무리 덩치큰 대학병원이라 하더라도 잘못을 인정하게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주치의의 미필적 의료사고로 동생을 잃었다고 밝힌 정 모씨 역시 다른 환자들과의 공동대응을 희망했다.

동생이 1년 반 동안 I대학병원에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던 중 주치의의 부주의로 세상을 떠났지만 병원은 계속 발뺌만 하고 있다는 것.

정 씨는 “동생이 숨을 거두기 전에 ‘나는 살수도 있었는데 억울하게 죽는다’는 말이 귓가에 맴돈다”며 “동생을 위해서라도 진실을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자나 가족 개인이 특수 전문 분야인 종합병원을 상대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많은 제약과 한계가 있음을 절감했다”며 “피해자들끼리 힘을 합치자”고 피력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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