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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료공화국' 논란 가열…도덕성 是非
[ 2005년 09월 13일 21시 05분 ]
일명 ‘삼성의료공화국 시나리오’라고 주장된 삼성생명의 '민간의료보험의 현황과 발전방향' 문건을 둘러싸고 시민단체들과 삼성간의 공방이 치열해 귀추가 주목된다.

논란의 핵심은 문건의 발표시기와 내용 등 전반적인 부분에 걸쳐 있으나 특히 공개여부를 놓고 양측의 도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평등사회를위한민중의료연합과 보건의료단체연합은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들이 입수한 삼성생명 내부전략보고서에 따르면 국가의료체계를 해체하고 삼성의료체계를 구축하려는 음모가 삼성의 치밀한 시나리오 아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삼성생명은 해명자료를 통해 “그들이 입수했다는 보고서는 지난 2003년 국립암센터의 요청에 의해 준비된 '민간의료보험의 현황과 발전방향'이란 강의자료"라며 “이미 공개돼 널리 활용되고 있는 문건을 내부전략보고서라고 주장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다시 보건의료단체연합은 논평을 내고 “삼성생명의 해명은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는 행위”라며 “오히려 ‘공보험체계의 와해’를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다녔다는 사실이 더욱 놀라울 뿐”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나 삼성생명의 반박으로 밝혀진 문건의 공개여부와 발표시기가 사실로 확인됨에 따라 시민단체들의 도덕성과 신뢰성 역시 상당한 타격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즉, 문제가 된 문건이 비밀리에 작성된 것이 아니라 공개적으로 발표된 자료라면 이에 대한 해석은 본질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의료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실제로 민중의료연합과 보건의료단체연합은 지난 12일 취재요청서를 통해 “최근 삼성생명의 내부보고서를 입수했다”며 삼성의료공화국의 음모를 ‘폭로’하겠다는 자극적인 제목을 달았다.

이와관련,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영리 추구와 국내 의료보험체계의 현실상 보험사에서 민간의료보험에 대한 준비를 안 한 회사가 있으면 그게 이상한 것 아닌가”라며 “시민단체들의 주장은 소위 삼성을 ‘까기’(타깃으로) 위해 억지로 ‘짜 맞추기’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게 사실”이라고 평했다.

또 다른 병원 관계자도 “시민단체들의 주장은 의료계의 현실을 너무도 모르는 것”이라며 “협력병의원들의 비율을 놓고 병의원들이 삼성에게 ‘포섭’당했다는 주장에는 솔직히 웃음이 나올 지경”이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시민단체들이 이제는 언론보다 무서운 권력단체가 됐다”며 “그러나 그만큼 자신들의 주장에 대한 책임과 검증, 올바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성숙한 문화가 아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현재 삼성생명은 이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놓고 내부적으로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명예훼손 등 법정 싸움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조우영기자 cw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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