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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계 고급화된 장례식장 '부작용 돌출'
[ 2005년 09월 19일 22시 08분 ]
각 병원들이 진료 수준의 질적 향상과 더불어 대 고객서비스에 대해 만전을 기하고 있는 가운데 장례식장의 보이지 않는 마케팅 전쟁 또한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병원계에 따르면 전문화된 사설 장례식장들의 약진에 따라 한번 하락한 병원 장례식장 가동률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A대학병원의 경우 지난 해 최고급 시설과 초일류 수준의 서비스 등을 지향, 새로운 장례식장을 개소했지만 현재 가동률이 5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수개월 전 리모델링을 통해 장례식장의 고급화를 선언한 지방의 B대학병원은 상대적으로 지역내 사설 장례식장이 적음에도 불구, 가동률은 60%선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밖에 일부 주요 대학병원들의 경우도 정확한 수치 공개는 꺼려했지만 이보다 사정이 크게 좋지 않으며 개선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는 병원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문제는 기존 장례식장을 리모델링하거나 신·증축한 병원들의 경우 그 부작용이 만만치 않아 이에 대한 치열한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관측이다.

즉, 장례식장의 시설과 서비스를 고급화하기 위해 거액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그만큼의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그 대책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병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병원들은 원내 사망환자 뿐 아닌 누구나 장례식장을 이용할 수 있음과 각종 편의서비스 등을 강조, 지방신문을 통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C병원 관계자는 “사실 장례식장의 상업화라는 비난 등 비판적인 시각이 조심스러워 드러내놓고 홍보를 하진 못하지만 병원 장례식장의 가동률을 높이기 위한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는 등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D병원 관계자는 “드문 경우긴 하지만 사정이 이렇다보니 유명 인사들의 장례 유치를 위해 각 병원들의 보이지 않는 쟁탈전도 있다”며 “홍보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이해는 하지만 가끔 씁쓸한 기분도 드는 것이 현실”이라고 푸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부 지방 병원에서는 사고 등으로 인해 사체가 들어오면 장례 의식을 미리 진행하는 등의 방법으로 병원 장례식장 이용을 유도한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며 “그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부작용들이 뒤따름에 따라 건전한 장례문화 정착을 위한 병원계의 자정적인 노력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최근 각 병원들이 합리적인 비용과 고급화된 서비스 등 많은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민들은 병원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그동안 병원들이 만들어 놓은 결과인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만큼 이에 대한 병원계의 지속적인 자정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또한 “장례식장이 병원 수익구조에 큰 비중을 차지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의료시스템부터 고쳐져야 한다”며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조우영기자 cw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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