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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성사 하는 '의사' 여전히 냉랭한 '환자'
[ 2005년 09월 25일 21시 58분 ]
그동안 권위주의와 귀족주의 등으로 점철됐던 의사들이 최근 일반인들에게 의료 현실의 고충을 토로하는 등 마음을 열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의사들의 '탈(脫) 권위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곳은 바로 일반 네티즌들이 자주 찾는 포털사이트 다음(Daum)의 토론방.

이곳에는 의사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바로 잡고자 하는 글에서부터 진료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토로하는 글까지 다양한 글들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의대생은 물론 30~40대의 젊은 의사들이 '흰 가운'이 줬던 위엄과 권위주의를 떨쳐버리고 일반인들에 한 발짝 다가서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

최근에는 某의대 본과 4학년 학생이 '내년이면 의사가 될텐데…'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일반인들의 오해로 얼룩진 의료현실을 개탄했다.

이 글은 조회수가 무려 14만건에 달했고 600건 이상의 리플이 달리며 일반인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보다 앞선 지난 7월에는 한 개원의가 '개원해서 두 번 망한 의사입니다'라는 글로 의사 사회의 인식개선을 유도한 바 있다.

또한 '저는 비리 의사 입니다'라는 한 전공의의 고백이 네티즌들로부터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다음 토론방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 의대생은 "의사 쇼핑이라는 단어가 일반화 될 만큼 우리 사회는 변하고 있다"며 "의사들도 일반인과 함께 호흡하며 나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사라는 직업이 더 이상 권위를 기대할 수 없게 된 만큼 일반인들의 인식개선을 통해 의료계의 어려움도 알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들 의티즌들의 진심어린 고백과 인색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일반 네티즌들은 의사에 냉소적 반응을 나타내 아직까지 부정적 시각이 팽배함을 짐작케 했다.

한 네티즌은 "의사가 욕을 먹는 이유는 권위적인 자세 때문"이라며 "나도 원래 의사를 싫어했던건 아니지만 권위주의적이고 성의없는 의사를 접하면서 생각을 바꿨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시대가 변했듯 이제 의사도 환자나 보호자를 무시하는 태도는 버려야 한다"며 "대접 받고 싶으면 의사들부터 인식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 외에도 "돈 잘버는 의사가 왜 죽는 소리냐", "사람 목숨 다루면서 무슨 돈이냐", "의사된 이유가 돈 때문이냐", "의사들 양심고백에 앞서 소득신고나 똑바로 해라" 등의 욕플도 상당수를 이뤘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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