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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세브란스병원…전면파업 '초읽기'
[ 2005년 10월 05일 21시 56분 ]
세브란스병원을 비롯 영동, 용인, 광주 등 연세의료원 산하 병원들의 노사간 임금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로 계속 이어지면서, 오는 11일 예정된 노조 총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에따라 지난 5월 국내 최고의 시설로 새단장하면서 개원한 세브란스새병원의 경우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대외적인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여 사측의 고민이 날로 쌓여만 가고 있다.

5일 세브란스병원 노사에 따르면 연세대학교와의 동일재단·동일임금 적용을 비롯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화 ▲사학연금 부담비율 조정 ▲의료공공성 강화 등 그동안 4가지 항목을 놓고 줄기찬 협상을 벌여온 결과, 5일 현재 동일재단·임금적용(단일호봉제) 문제와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화 문제가 가장 큰 쟁점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특히 동일재단·동일임금 적용 부분은 노사간 요구내용의 격차가 너무 커 노사 어느 한쪽도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협상의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노동조합의 경우 동일재단·동일임금 적용원칙에 따라 일반직에 대한 올 임금인상액 250억원과 현재 5대5(사용자:노동자)인 사학연금 부담비율을 8대2로 조정해 줄 것을 요구하며 총 297억원 정도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관련, 사측은 연세대학교의 경우 몇개 안되는 직종구조를 갖고 있어 단일호봉제가 가능하지만, 60여개에 달하는 직종들이 모여있는 병원 특성상 단일호봉제를 적용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또 사학연금 부담비율 조정과 관련, 사측은 당초 입장에서 한발짝 물러나 현재로서는 6대4 정도로 수정안을 제시한 상태지만, 노조측은 8대2를 그대로 주장하고 있고 2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 직원들의 정규직화 사안도 난항이다.

현재 연세의료원내 약 100여명에 달하는 비정규직 직원 문제와 관련, 사측은 인건비 인상요인 등을 감안해 이번 임금협상 테이블에서는 이 문제를 제외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의료원 산하 지방병원들의 경우 현재 인건비가 병원 운영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위험수준에까지 도달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도 쉽게 양보할 수 없는 입장이다.

반면,노조는 이미 법적으로도 허용된 사안이기 때문에 절대 협상항목에서 제외시킬 수 없다며, 올 임금협상 테이블의 쟁점으로 끝까지 이어나갈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앞서 노조는 지난 7월29일 제1차 임금교섭을 시작으로 무려 16차례에 걸친 노사간 본협상에도 불구하고, 협상에 진전이 없어 결국 파업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무려 91.7%라는 경이로운 찬성율로 오늘 1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키로 이미 결의한 상태다.

당초 지난달 30일이 마감시한이었던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이 1차 연기신청으로 조정만료일이 오는 10일로 늦춰진 가운데, 중노위가 오는 7일 2차 조정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또 중노위 조정 및 노사간 본교섭과는 무관하게 노사양측은 연일 실무교섭을 벌이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하면서 답보상태를 걷고 있는 상태다.

이에따라 연세의료원 노조는 당초 예정대로 오는 11일 총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으며, 병원 직원들간에도 파업 돌입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노조는 6일(목) 정오 영동세브란스병원 본관 앞뜰에서 중식집회를 갖는 등 파업 찬성이 91.7%에 달할 정도로 높은 투쟁열기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어서 연세의료원 산하 병원들에 쌓인 먹구름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박재붕기자 parkjb@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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