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공공병원인 적십자병원이 기부금품이라는 명목하에 제약회사, 의료기기회사, 장의업체 등으로부터 승용차, 에어콘을 기부받는 등 리베이트가 버젓이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 장향숙 의원(열린우리당)은 국정감사에서 “적십자사의 대표적 활동 중 하나가 기부금품 모집활동을 통한 이웃돕기와 구호활동 등이지만, 모집금품 가운데는 그 성격이 모호한 것이 다수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인천병원은 해당병원 장례식장 임차인으로부터 2002~2004년까지 3차례에 걸쳐 7000여만원의 기부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영병원은 병원과 계약관계에 있는 제약회사, 의료기기회사, 검사대행기관 등으로부터 에어컨부터 의료기기까지 1500여만원에 상당하는 기부금품을 받아 사용하고 있다.
거창병원 역시 지난해 4월 병상을 증축하면서 관계기관으로부터 에어컨, 냉장고 7대 등 1150만원에 해당하는 물품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장 의원은 “국내 대표적 공공병원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적십자병원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일반 병의원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리베이트’라는 혐의를 벗기 어려운 내용들”이라고 밝혔다.
장 의원은 “잇따라 터지는 혈액사건으로 국민의 인식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의 비상식적 뒷거래는 적십자사의 도덕성에 심각한 누를 끼칠 것”이라며 “재발방지를 위한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적십자병원은 서울, 대구, 인천, 상주, 통영, 거창 등에 6개 병원 1177병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