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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격리병실 '태부족'…의료인 '비상'
[ 2005년 10월 10일 01시 31분 ]
국내 조류독감 대유행시 감염자가 무려 인구의 20%에 달하는 1천만명 이상 될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전국에 확보된 격리병실은 280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격리병실 중 감염차단장치가 설치된 병실은 단 한군데도 없는 것으로 드러나, 현 상황에서 조류독감이 광범위한 인체감염을 일으키면 격리병원에서 오히려 대규모 감염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 전재희 의원(한나라당)은 질병관리본부 국정감사에서 “조류독감을 대비하고 있는 현재 우리나라의 실정은 격리병상의 절대적 부족에, 격리 효과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에 따르면 국내 확보된 격리병상은 2005년 9월 현재 서울 36개, 부산 10개, 대구 20개 등 전국에 걸쳐 280개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003년 사스 유행시나리오에 따라 격리병상의 확보목표량을 400병상으로 산출해 2005년말까지 이를 확충하고 각종 시설 등을 보완할 계획이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가 제출한 조류독감 대책 ‘타미플루 추가비축 관리계획’에 따르면 조류독감 유행시 국내 감염자는 약 1천만명, 입원대상자는 100만명, 사망자는 약3만명으로 추정된다.

전 의원은 “조류독감 비상사태 발생시 국내 격리병상 확보목표량인 400병상도 감염확산을 조기에 방지하는데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더구나 우리나라의 격리병상은 그냥 일반병상이기 때문에 병원 내 의료진과 환자들의 감염을 차단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기획예산처에 제출한 ‘사스 등 중증 신종전염병 격리병상 확충’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2003년 사스 유행결과 30개국에서 8099명이 발병했고, 이 중 13%인 1077명이 의료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사스뿐 아니라 조류독감도 병원 내 의료진의 감염률이 높아 격리병상의 공기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는 ‘음압시설’을 조속히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는 06년도 격리병상 예산책정에서 고도음압시설 설치비 등 총 103억원의 예산을 신청했으나 현재 50억원만 반영된 상태다.

전 의원은 “현재 우리나라는 격리병상의 절대적 부족에, 격리 효과도 기대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유일한 치료제도 턱없이 부족한 총체적 난국이다”며 “정부 차원의 획기적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심희정기자 sh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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