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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성 인사"-정년퇴임 교수-"후학 양성"
[ 2005년 10월 12일 22시 08분 ]
이미 정년퇴임을 한 교수가 자신이 몸담았던 대학이나 유명병원, 기타 산하 병원에 영입되는 것에 대해 젊은 교수들의 불만과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병원계에 따르면 많은 젊은 교수들이 원로 교수들에 대한 전관예우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이로 인한 갈등 요인이 적잖게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A병원에는 B병원에서 정년퇴임을 한 원로 교수가 외래를 개설했다. 하지만
갑작스런 원로 교수의 등장으로 진료 분야가 겹치는 젊은 교수는 요즘 정신적인 긴장감과 심한 직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일주일에 한번 환자를 진료하는 원로 교수 대신 더 많은 환자를 보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젊은 교수는 군대보다 군기가 엄하다는 의사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 불평은 커녕 예의를 갖춰 원로 교수를 각별히 모셔야 한다.
특히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금교수(임상교수요원)들은 이러한 류의 원로 교수가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자신의 미래에 대한 보장을 확보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전공과목이 같은 계약직 원로 교수의 등장이 자신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들기 때문이다.
C병원의 한 젊은 교수는 "원로 교수 대신 밀려드는 외래환자를 소화하기 위해 정규 근무시간을 초과하면서까지 환자를 돌보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마지막 봉사'라는 일부 교수들의 명분은 사실 '말년 소일거리를 찾은 것'에 불과하다"고 비꼬았다.
D병원 관계자는 "이러한 정년퇴임교수들이 많지는 않지만 정년 2~3년 전에 미리 오시는(?) 분들까지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숫자"라며 "이는 청탁성 인사에 가까워 한켠으론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처럼 역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원로 교수의 인지도나 유명세에 따라 병원 브랜드 가치가 상승, 홍보 효과에 기여하는 측면이 큰 장점도 있다는 설명이다.
즉, 해당교수의 명성을 듣고 찾아오는 단골 환자들도 많을 뿐더러 고급 환자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명의를 확보한 병원으로서는 이보다 좋을 수 없다.
특히 신생병원들의 경우, 이러한 장점은 더욱 크게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굳이 마음만 먹으면 실례를 찾기 어렵지 않다.(오해 소지가 있어 실례를 들지 않습니다)
E병원 관계자는 "이는 임상경험이 풍부한 나이 지긋한 교수를 선호하는 우리나라 환자들의 진료 풍토에 기인하는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실제 우리 병원의 경우, 원로 교수나 특진 교수의 외래는 환자들이 몇 주씩 기다려야 하지만 주니어스텝들의 외래진료는 한산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비록 정년퇴임을 했다해도 아직 실력과 열정이 가득한 원로 교수들도 많다. 이들은 젊은 교수들이 많은 병원에서 풍부한 임상경험과 실력을 바탕으로 후배 의료인력 양성과 환자진료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
이와관련, 한 병원 관계자는 "정년퇴임교수의 순기능과 역기능은 어쩔수 없이 공존할 수 밖에 없다"며 "다만 전관예우 차원에서 외부압력에 의한 원로 교수 채용으로 젊은 교수들의 기회를 박탈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우영기자 cw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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