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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적(敵) '의사'는 애증의 직업"
[ 2005년 10월 14일 03시 41분 ]
본격적인 입시철을 앞두고 의대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인터넷 포털사이트 토론방에 올린 글이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최근 '다음' 토론방에 '의대 지망생들 이런 편견을 버려'라는 제목으로 올려진 이 글은 의사는 '애증의 직업'임을 담담히 소개, 예비의사로서의 심정을 고백했다.

이 의대생에 따르면 의사라는 직업은 흔히 '돈 잘버는 놈쯤'으로 인식, 때로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이는 한편 '돈에 환장한 놈'으로 비쳐 욕을 먹어야한다.

의대생은 "일반 국민들은 의사에 대해 개거품을 물고 욕하다가도 자기 가족이 의사랑 결혼한다고 하면 쌍수를 들고 환영한다"며 의사에 대한 이중잣대를 아쉬워 했다.

이에 의대생은 의사가 결코 남들보다 쉽게 돈을 더 많이 버는 직업이 아님을 강조했다.

의대생은 "의사는 의대 6년, 인턴1년, 레지던트 4년의 수련과정을 거쳐 군대까지 갔다오면 35세가 되서야 돈을 벌기 시작한다"며 "14년간 공부와 박봉, 중노동에 시달려 얻는 결과가 그렇게 거저먹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 의대생은 의사 수의 포화상태와 불합리한 우리나라의 의료수가체계를 꼬집기도 했다.

의대생은 "절대적인 의사 수로 보면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 우리나라 수가체계에서는 의사 수가 포화상태"라며 "경제학에서는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이 떨어지고 서비스가 좋아진다고 배우지만 이는 의학분야에서 만큼은 예외"라고 설명했다.

즉, 수많은 의사를 배출해내면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떨어지는게 아니라 오히려 불필요한 의료행위가 유발된다는 데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의대생은 "언론에서 의사들 때문에 건강보험 재정이 악화됐다는 기사를 자주 접하지만 이는 정부의 장난질"이라고 비판했다.

의대생은 "병원에서 정당한 진료에 대해 보험청구를 하면 건보공단에서는 무조건 삭감한다"며 "결국 이는 병원 재정에 누(?)를 끼친 의사에게 불이익을 줘 공단→무조건 삭감→의사→보상받기 위한 부당청구→삭감→부당청구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의대생은 그간 의사들이 국민들에게 아주 안 좋은 인식을 심어 준 것도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의대생은 "언젠가부터 의사들은 국민들에게 공공의 적이 되고 말았고 이런 면에 대해서 젊은 의사들은 반성하고 있다"며 "일부 선배들의 전처를 밟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만큼 곧 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기대했다.

끝으로 의대생은 "돈벌려고 의대에 온 사람들은 좋은 의사가 되지 못할 뿐더러 14년이라는 긴 교육과정을 마칠 수도 없다"며 "사람들에게 건강과 기쁨을 주고 그 보람으로 버텨나가는 의사들을 너무 냉소적으로 바라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조우영기자 cw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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