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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과 北 의사가 함께 메스를 잡다
[ 2005년 10월 16일 13시 35분 ]
지난 14일 평양 동대원구역 조선적십자병원에서는 남과 북의 의사가 함께 메스를 잡고 수술을 진행, 남북 의료 협력사에 길이 남을 장면이 연출됐다.[사진]

조선적십자병원 종합수술장 준공식을 기념해 열린 남북 공동수술에는 을지병원 신경외과학교실 김주승 주임교수와 조선적십자병원 리등전 신경외과 과장이 참여했다.

이들은 평양시민인 렴대혁(25, 김일성종합대학생), 강련실(36, 주부), 홍원식(49, 협동농장원)씨 등 3명의 디스크 환자를 상대로 수술을 진행했다.

10년째 지팡이를 짚고 다닐 정도로 중증 환자였던 홍원식 씨는 수술 다음날 두 다리로 걸을 만큼 상태가 확 달라져 남북 공동수술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이번 남북 의사들의 공동수술은 남북이 협력해 새로 지은 조선적십자병원 종합수술장의 준공을 기리기 위해 기획됐다.

이 병원의 핵심부인 중앙동 3층 종합수술장은 지난해 10월 누전에 따른 화재로 모두 타버려 기능정지 상태에 빠져 있었다.

의료법인 을지병원과 우리민족 서로돕기운동은 북쪽 민족화해협의회와 올 1월 이 병원 현대화 사업에 합의한 뒤 우선 종합수술장 현대화에 나섰다.

지금까지 남쪽이 15억원 가량의 의료장비와 건설자재를 지원했고 북쪽은 건설 인력을 댔다.

남쪽에서 몇몇 의료장비를 북쪽에 지원한 사례는 있지만 병원 핵심시설과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새로 구축하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쪽 의료진들은 “이 종합수술장이 평양에서 최고 수준일 것”이라며 “좋은 수술 환경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준 남측 관계자들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적십자병원은 북쪽 최대 규모(22개 병동, 1천 병상, 의사 900명, 간호원 700명, 1일 외래환자 2천여명)의 일반인 상대 종합병원이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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