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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낮아지고 층수 높아지는 '산부인과'
[ 2005년 10월 19일 22시 03분 ]
산부인과 개원가의 위치가 끝없이 높아지고 있다.
접근성 좋은 도심 한복판 1, 2층에 입주했던 산부인과들이 최근 저출산 등 사회적 요인에 의해 병원 경영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건물 4~5층으로 입주 위치가 자꾸만 높아져 가고 있다.
20일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 따르면 불합리한 의료수가 체제와 사회 전반적인 불경기로 산부인과의 수입원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임대료에 부담을 느낀 산부인과 개원가들이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고층으로 점차 자리를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어려움 속에 최근 일선 산부인과에서는 경영난 타개의 일환으로 요실금, 유방질환 등으로 진료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별로 활성화 정도에 차이가 있어 대구 지역 개원가는 산부인과의 유방질환 진료가 이미 보편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요실금 치료도 이미 대학병원에서 조차 산부인과 영역으로 편입되는 추세며, 전국적으로 과반수이상의 요실금 환자가 비뇨기과 대신 산부인과를 찾는 실정이다.
한 산부인과 의사는 “병원별 여건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유방질환과 요실금의 경우 여성질환이라고 여겨, 산부인과를 찾는 환자가 의외로 많다”며 “오히려 산부인과를 찾아오는 환자를 중증 정도에 따라 외과나 비뇨기과로 보내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소개했다.
또 다른 산부인과 개원의도 “유방질환, 요실금을 비롯해 비만, 성형, 피부관리까지 여성과 관련된 모든 영역에 대한 진료체계를 갖췄다”며 “심지어 대형병원 못지않은 종합검진을 제공하는 병원도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산부인과의 진료영역 파괴는 저출산, 사후피임약으로 인한 임신중절 수술 감소, 예방기술 발달 및 건강검진 활성화로 인한 부인병 환자 감소 등에 기인한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고위 관계자는 "80%이상의 개원가에서는 실제로 분만이 거의 없어 외래 위주의 진료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며 "외래진료는 어차피 저수가체제로 인해 병원경영에 별반 도움이 안된다"고 어려운 실정을 토로했다.
또 출산율의 급격한 감소로 분만 시장이 약 1/3가량 축소된 데다, 갱년기 치료도 유해성 논란으로 약 60% 가까이 시장이 위축되는 등 상황이 악화일로를 치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산부인과 개원의들을 중심으로 동호회를 구성, 타과에 대한 정보 교류 등 진료 영역 확대를 위한 자구적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이기철 의무이사는 "타과에서는 고유영역을 침범한다는 부정적 시각이 존재할 수 있지만, 세계적으로 과별 진료영역 구분이 상이하고 국내에서 아직까지 학문적으로 영역을 정립하지 못한 치료법도 다수 있어, 과별 진료영역을 넓히려는 자구적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산부인과 영역 자체가 여성을 주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굳이 과장 광고 등을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며 "경영난 타개를 위한 비만, 성형, 피부관리 등으로의 영역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심희정기자 sh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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