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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웃은 서울대병원 그러나…
[ 2005년 10월 21일 21시 54분 ]
복지부 이관 문제와 서울대병원설치법 폐지안 등 정부와 여당의 압박에 시달려온 서울대병원이 오랜만에 웃고 있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 난치병 치료 신기술을 개발키 위한 서울대산학협력단 컨소시엄이 '바이오클러스터 육성사업' 중 하나로 최종 선정됐다.
서울대 수의대, 의대, 치대, 자연대가 주관하는 이 컨소시엄에는 서울대병원과 병원 임상의학연구소, 보라매병원 등이 지원기관으로 공조를 이룬다. 사업에는 서울시가 125억원을, 참여기업이 70억원을 지원해 총 2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중 서울대병원은 분명 제대혈 줄기세포의 기초연구에서부터 줄기세포 관련 임상시험 연구 및 각종 국내외 특허 확보에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앞서 19일에는 줄기세포 연구의 세계적인 중심 역할을 수행하게 될 세계줄기세포허브가 서울대병원에 설치돼 전 세계 학계 및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일부 언론에 따르면 이날 개소식에 참석한 노무현 대통령은 “서울대병원이 국가 중앙병원으로서 대표선수의 역할을 잘하고 있다”며 “앞으로 기초학문 육성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러한 대통령의 발언에 서울대병원은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보도도 전해졌다. 즉, 복지부 이관 문제와 서울대병원설치법 폐지안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정부와의 관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서울대병원의 기대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 같은 기대는 서울대병원만의 '안타까운 자위(自慰)'로 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는 노 대통령의 발언에 큰 의미를 둘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당정은 노 대통령의 발언과 달리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 서울대병원설치법 폐지, 국립대 법인화 등 기초학문이 고사될 우려가 많은 정책들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
실제 일각에서는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 심의안’이 국회 교육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복지위에서 심의, 편법 통과시키려는 여당의 움직임마저 있다는 소문이다.
그동안 서울대병원은 의대와 병원을 분리하는 것과 병원설치법 폐지는 기초학문에 대한 차세대 의료 인력 양성과 의학 발전을 저해하는 일이라며 반대해 왔다.
경영 효율을 강조하는 국립대 법인화 역시, 기초학문을 고사하고 학문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밖에 없는 정책으로 대부분의 교수들은 반대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러한 일련의 상황을 감안하면 노 대통령의 발언은 극히 형식적인 ‘립 서비스(Lip Service)’에 불과한 것으로 이해해야 적절할 듯 싶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의료계와 서울대병원의 생각만큼 일반 국민들의 서울대에 대한 감정이 우호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모습보다 이제는 국민을 자기 편으로 만들 수 있는, 서울대병원의 주장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곪은 살을 도려내는 노력도 필요할 때다.
조우영기자 cw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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