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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삼성 '절치부심'…서울대병원 '여유'
[ 2005년 10월 26일 05시 14분 ]
각 병원들이 고부가가치 창출로 주목받고 있는 임상시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절치부심하고 있다.
장비·인력·연구수준 등 모든 면에 있어서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서울대병원을 뛰어 넘어 세계적 수준의 임상시험센터를 구축, 최고 반열에 올라서겠다는 것이 이들의 야심.
우선 이를 위해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복지부가 매년 40억원씩 향후 5년간 총 200억원을 지원하는 지역임상시험센터 선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서울대병원과 더불어 국내 임상시험센터의 이른바 ‘빅3’로 불리는 이들 두 병원이지만 올해 지역임상시험센터 선정에서 탈락,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현재 서울대병원, 부산백병원, 연세의료원, 아주대병원, 경북대병원, 전남대병원 등이 지정돼 있지만 누가 봐도 여기에 아산병원이 지정되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며 내심 불만을 토로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도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해왔지만 나라에서 요구하는 선정 기준에는 다소 특수성이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올해 좋은 교훈을 얻은 만큼 내년에는 반드시 선정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각 2007년, 2008년 신관이 완공되면 100억원에 가까운 설비 투자로 센터 확장을 앞두고 있는 두 병원 관계자는 “여기에 지역임상시험센터에 지정되기만 한다면 최소한 물적 규모에서 최고 반열에 올라서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이들 두 병원의 전략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서울아산은 서울대병원과 비슷한 체제로 1상 임상에 큰 중점을 두고 있는 반면 삼성서울은 2상과 3상에 비중을 두고 각각 공격적인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아산병원 관계자는 “최고 임상시험센터의 가장 중요한 잣대는 1상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와 해외다국가허가용 시판 임상을 얼마냐 하느냐의 차이가 있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현재 아산병원이 삼성서울보다는 경쟁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국내 처음으로 의료기기 대상 다국가공동임상에 착수하는 등 2003년 이후 1상 임상이 진행된 건수는 총 9건. 삼성서울병원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다.
이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1상과 3상의 수치 비교는 임상시험센터의 특성상 차이일 뿐 평가의 잣대가 될 수는 없다”며 “만약 그렇다면 어떻게 삼성서울병원이 국제 시장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삼성서울병원은 현재 미국 지역을 제외한 세계 최초로 ‘미국 임상시험실시기관 인증협회(AAHRPP)’에 국제 인증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또 국제 실험동물인증협회 인증(AAALAC)을 획득하는 등 임상 국제 표준화에 대해서는 자부하고 있는 상황.
한편 현재 유일하게 독립된 임상시험센터를 확보하고 있는 서울대병원은 앞으로 8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인 등 최고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임상시험센터는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후원하는 새로운 말라리아 치료제의 제1상 임상시험을 성공리에 수행, 이미 세계적인 임상 수준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특히 줄기세포허브가 설립되면서 서울대병원 임상시험센터의 장밋빛 전망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황우석 교수에 따르면 임상 책임자인 안규리 교수를 비롯한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팀은 척수 손상환자에 대한 배아줄기세포 임상 시험을 수년 내 착수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정부의 지원도 지원이지만 각 제약사를 비롯한 기업들의 후원도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지난 21일에는 서울대산학협련단 컨소시엄이 서울시 지원 ‘바이오클러스터 육성사업 중 하나로 최종 선정됐다.
서울시가 125억원, 참여기업이 70억원을 지원해 총 2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에서 서울대병원은 제대혈 줄기세포의 기초연구에서부터 줄기세포 관련 임상시험 연구 및 각종 국내외 특허 확보에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병원 임상시험센터 관계자는 “국가 중앙병원으로서 국내 임상시험센터 인프라구축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뿐”이라며 “누가 최고인지는 중요하지 않을뿐더러 모두가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1인자로서의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조우영기자 cw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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