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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균치료시 나타나는 빈혈 원인 첫 규명
[ 2005년 11월 01일 09시 55분 ]
전신성 진균(곰팡이) 감염 치료시 흔히 나타나는 빈혈의 원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 규명됐다.

서울의대 약리학교실 저산소 연구팀(박종완 교수, 여은진 박사, 류지혜 박사과정)이 진균 치료제인 ‘암포테리신-비’가 저산소유도인자(HIF)의 기능을 마비시켜 감염 환자의 빈혈을 악화시키는 사실을 밝혀낸 것.

저산소유도인자는 조혈 호르몬(EPO) 유전자를 발현시키는 전사인자이며, 아스파라긴 수산화효소(FIH)는 저산소유도인자의 기능을 억제하는 조절 단백질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암포테리신-비가 아스파라긴 수산화효소와 저산소유도인자의 결합을 촉진함으로써 저산소유도인자의 전사기능을 억제하고, 조혈 호르몬 생성을 감소시켜 빈혈을 악화시킨다는 것이 밝혀지게 됐다.

또한 이러한 암포테리신-비의 부작용이 아스파라긴 수산화효소 억제제로 치료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진균은 정상인에서는 무좀과 같은 피부질환을 일으키지만, 면역이 저하된 환자에서는 뇌와 폐 등의 내장에까지 퍼지는 치명적인 질환을 일으킨다.

이런 경우 “암포테리신-비”라는 약물을 사용하는데, 대부분의 환자들에서 빈혈이 발생한다.

이러한 부작용은 40년 전부터 잘 알려졌으나, 아직까지도 빈혈의 원인은 미스테리로 남아있고 근본적인 치료 방법도 없었다.

저산소 연구팀의 이번 연구는 저산소유도인자를 자극해 조혈호르몬의 생성을 증가시키면 빈혈치료가 가능함을 실험적으로 증명, 새로운 빈혈치료제 개발의 기초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종완 교수는 “약물 부작용 뿐만 아니라, 만성 질환자의 빈혈 발생에도 저산소유도인자가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이 인자를 항진시키는 것이 곧 빈혈의 근본적 치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 5월부터 보건복지부와 진흥원의 지원으로 이루어졌으며, 본 연구의 성과는 지난 9월 27일 혈액학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BLOOD'誌의 인터넷 판에 게재됐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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