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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김재정 회장과 日 오다노부나가
[ 2005년 11월 09일 02시 08분 ]
대한의사협회 대의원들이 집단휴진의 시기와 방법에 대해 집행부에 위임키로 결정하면서 임기를 얼마 남기지 않은 김재정 회장이 다시한번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김 회장은 대의원들의 결정에 대해 “투쟁이 내 팔자인 것 같다. 회장을 그만두는 일이 있더라도 앞장서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김 회장이 남은 임기동안 자신의 의지를 펼쳐보이기엔 역부족이란 분석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차기 회장 도전자들이 최근 잇달아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레임덕’까지 회자되고 있는 상황은 김 회장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의협 회원들은 의쟁투 시절 김 회장이 보여준 ‘용장(勇將)’의 모습을 기대했지만 지금까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이다.

김재정 회장에게는 작금의 상황이 적잖은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역(易)으로 회원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수도 있다.

‘용장’인 김 회장이 노련미까지 발휘해 정부나 약계의 허를 찌르는 묘책을 제시한다면 ‘덕장’에 ‘지장’의 명예로움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일본 전국시대에는 ‘오다노부나가’라는 유명한 ‘용장’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노부나가는 ‘허를 찌르는 전법’으로 아군과 적군을 모두 당황케 했다. 그럼에도 일본인들은 그를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발상의 전환이 중요하다’는 경영전략의 교과서로 삼는다.

오다노부나가는 천하통일 직전에 심복의 배신으로 목숨을 잃는다. 그리고 천하통일의 위업은 그의 뒤를 이은 도쿠가와이에야스에 의해 이뤄진다.

이에야스는 ‘용의주도한 인간’의 전형으로 꼽힌다. 그래서일까. 의료계는 김재정 회장에게서 ‘노부나가적인 카리스마’ 이면에 ‘이에야스식의 용의주도한 계산’이 깔려 있기를 기대한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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