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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싸우지 않고 이기는 방법을…"
[ 2005년 11월 10일 02시 26분 ]
지난 9일 한 특허법인 주최로 열린 행사장에는 국내 제약사 관계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세미나의 주제는 '제네릭 의약품의 국내외 시장진출을 위한 성공적인 특허 전략'. 즉, 특허분쟁 발생시 승소하는 비법을 공개하는 자리였다.
제네릭 의약품 의존도가 절대적인 국내 제약사들은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권을 가진 다국적 제약사들과의 특허분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다. 이때문에 국내사는 외자사와 특허분쟁에서 승소하는 방법을 찾아 나서는 게 어쩌면 당연지사.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인산인해를 이룬 이날 행사장의 모습은 기자의 시각에서는 그다지 좋게만 보이지 않았다.
지금까지 복지부나 제약협회 등의 주최로 수차례 신약개발과 관련한 행사가 열렸지만 이처럼 국내 제약사 관계자들이 넘쳐나는 경우는 없었다.
주최측은 당초 예상 인원의 2배가 넘는 참여율을 나타냈다며 반색했고 참석자들은 자리가 부족해 다른 강의실에서 모니터를 통해 발표를 듣는 열성까지 보였다.
언제나 휑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신약개발 관련 행사장과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들이었다.
물론 국내 제약산업의 역학구조상 제네릭에 치중할 수 밖에 없는 국내사들의 입장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에 따른 특허분쟁에 대한 고충도 십분 이해한다.
하지만 다국적 제약사들과의 특허분쟁 승소는 너무나 지협적이고 근시안적 접근이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든다. 제약계 종사자라면 국내 제약산업이 '롱~런'하기 위한 절대조건이 바로 '신약개발'이라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진리라고 생각한다면 지나칠까 싶을 정도다.
국내 제약사들이 단순히 '싸움에서 이기는 법'을 배우려 하기 보다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데 좀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했으면 하는 바람이 행사장을 나오며 가슴 한켠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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