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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 국내 제약사는 난공불락?
[ 2005년 11월 15일 10시 08분 ]
다국적 제약사들의 텃밭이던 항암제 시장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던 국내 제약사 2곳이 의약품에 대한 불공정무역행위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 염산젬시타빈의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는 릴리가 신풍제약과 광동제약이 자사의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산자부에 조사신청서를 제출한 것. 해당 제약사인 신풍제약과 광동제약을 제외하더라도 최근 항암제 시장 공략에 나선 국내 제약사들에게 이번 사안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부분의 국내 제약사들이 다국적 제약사들과의 특허 분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의 상황대로라면 제2, 제3의 불공정무역행위 조사가 단행될 것이란게 업계의 지배적인 분석이다.[편집자주]

사건의 전말

산업자원부는 최근 무역위원회를 개최하고 신풍제약과 광동제약이 릴리의 항암제인 젬자(성분명 염산젬시타빈)의 특허권을 침해한 불공정무역행위가 있는지를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사결정은 국내에서 젬시타빈의 특허권을 보유한 릴리가 신풍과 광동이 자사의 특허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함에 따른 것.

릴리는 두 제약사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시정조치명령 및 과징금을 부과해 달라는 내용의 조사신청서를 지난달 17일 산자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풍제약과 광동제약은 최근 ‘제로암’과 ‘제시타빈’이라는 젬자의 제네릭을 각각 출시하고 마케팅을 진행중에 있다.

국내 제약사들의 난공불락 도전기

그동안 국내 제약사 중에는 중외제약, 동아제약, 보령제약 정도가 항암제 시장에서 다국적사들과 맞서왔다.

하지만 지난 2003년 종근당이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한 ‘캄토벨주’를 내놓으면서 국내 제약사의 항암제 시장 진출의 물꼬를 텄다.

제일약품은 지난해 일본 타이오사의 경구용 항암제 ‘TS-1'을 출시했으며 대웅제약도 서방형 분무건조제법을 이용한 항암제 ’루피어‘를 올해 초 출시했다.

국내 제약사들의 항암제 시장 진출은 제네릭을 통해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01년 항암제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탁솔(성분 파클리탁셀)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국내사들의 제네릭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

현재 탁솔 제네릭 시장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제약사는 보령제약, 중외제약, CJ, 신풍제약, 광동제약, 종근당, 대원제약, 한미약품 등 11개 업체다.

불모지에서 살아 남는 법

국내 제약사 일부는 자체 기술 혹은 공동 연구를 통해 신약을 개발하거나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항암제 시장에 뛰어든 제약사 대부분이 제네릭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점을 고려할 때 대부분의 국내 제약사들이 특허권을 갖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들과의 분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번 신풍제약과 광동제약의 사례에서도 보듯 제네릭 제품이 없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무리하게 퍼스트 제네릭을 추진할 경우 곧바로 특허권 분쟁에 휘말릴 공산이 크다.

때문에 국내 제약사들이 성공적인 항암제 공략을 위해서는 라이센스 계약을 통한 시장 저변화를 시도하면서 자체 개발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벤처기업이나 연구 전문기관과의 계약을 통한 제품 개발도 국내 제약사 입장에서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리지널을 선호하는 항암제 특성상 제네릭으로의 승부는 한계가 있다”며 “국내사들은 항암제의 주 처방처인 대형병원을 잡기위해서라도 오리지널과 신약 쪽에 치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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