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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상태 서울대병원 "행정부서는 밖으로"
[ 2005년 11월 17일 22시 07분 ]
서울대병원이 부족한 연구 공간 확보와 외래환경 개선을 위해 진료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행정지원 부서를 외부로 이전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다.

17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최근 병원 기획조정실(기획예산팀·경영관리팀)과 경리과, 감사실이 인근 원남동 사거리에 위치한 창경빌딩 3층, 4층에 새 둥지를 틀었다.

또한 앞으로 보험심사팀, QA전담반, 복지과 등 진료와 직접 연관이 없는 대부분의 행정부서들이 속속 병원 외부로 나갈 예정이다.

기존 병원 정문에 위치한 함춘회관에 홍보팀 등을 배치한 사례는 있었지만 이는 사실상 원내나 다름없던 것에 비하면 완전 외부로 이전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 인해 각 해당 부서의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거나 직원들의 불편이 가중되는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 또 관리비 등 순수 지출비용도 연간 3억원 정도가 늘어난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 병원이 행정부서들을 외부로 이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현재 포화상태에 이른 공간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눈물겨운(?) 자구책이다.

병원 기획예산팀에 따르면 우선 이번 이전의 가장 큰 목적은 현재 확장 공사 중인 어린이병원의 외래를 임시 이전하고, 공사일정을 앞당기기 위해서다.

병원 관계자는 “공사가 길어지면 그만큼 환자들의 불편이 가중될 수 밖에 없어 차라리 직원들이 불편을 감수하기로 했다”며 “이전을 통한 일시적 공간 확보로 어린이병원의 공사 기간이 약 6개월 정도 단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행정부서들의 이전이 임시적인 것은 아니다. 어린이병원 뿐만 아니라 병원의 줄기세포 연구 등에 필요한 공간 확보와 외래 환경 개선을 위해 추진해야할 공사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직 정부의 결정이 이뤄지진 않았지만 병원이 현 철탑 주차장 공간에 지상 8층, 지하 5층 규모의 '외래암센터 및 통원수술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이러한 추세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병원 관계자는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는 연구동 등이 건립돼야 하는데 병원 자구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대승적 차원에서 정부의 인식전환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병원 집행부만 노심초사하고 있을뿐 정부의 예산지원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최대한 환자 불편이 없도록 조용하고 차분하게 자구책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우영기자 cw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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