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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둥이 학회들 "요즘 웬 환갑잔치!"
[ 2005년 11월 22일 02시 14분 ]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환갑잔치 생략’ 추세가 의료계에도 적용되고 있다.

올해 의료계 학회 중 사람 나이로 치면 환갑에 근접한 곳은 대한내과의학회, 대한피부과학회, 대한소아과학회, 대한비뇨기과학회,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대한영상의학회, 대한생리학회 등 총 7개.

지난 1945년 해방과 함께 탄생한 이들 학회는 60세. 정확히 따지면 환갑에서 한 살 부족하지만 60갑자를 한바퀴 돈 국내 의료계의 살아있는 역사다.

더욱이 이들은 국내 의료 관련 학회로는 처음으로 생겨 국내 의료 발전을 주도해 왔다.

이처럼 숭고한 역사를 지닌 이들 학회는 장수(長壽)를 기념해 화려한 환갑잔치를 벌일 법 하지만 대부분의 학회가 특별한 행사 없이 환갑 원년을 넘기고 있다.

21일 학계에 따르면 대한내과학회와 대한비뇨기과학회, 대한영상의학회, 대한소아과학회 등은 올해 별다른 기념행사를 개최하지 않았다.

대한피부과학회와 대한생리학회 등이 걷기대회나 기념행사를 진행했지만 이마저도 자체적으로 조촐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들 학회의 ‘환갑잔치 생략’ 뒤에는 더 큰 뜻이 담겨 있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비뇨기과학회 관계자는 “요즘 누가 환갑잔치를 하느냐”며 “앞으로 갈 길이 멀기 때문에 겨우 환갑을 갖고 호들갑을 떨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즉, 학회는 국내 의학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장수할 것이고 또 그래야 하기 때문에 ‘환갑잔치’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경정신의학회 관계자는 “국내 의학이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고는 하지만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된다”며 “세계 의학을 주도해 나가는 그날을 위해 연구에 정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교육과 연구, 진료라는 3면의 피라미드 정상을 향해 힘겨운 노력을 경주하며 지극한 열성으로 오늘날 한국의학을 일군 이들 학회의 비장한 각오는 세계 정상에 오를 한국의학의 미래를 가늠케 하고 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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