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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 열정·과학자 흥미 앞선 의사의 본분"
[ 2005년 11월 22일 02시 18분 ]
“고뇌 끝에 의사로서 인류의 가장 큰 염원인 난치병 환자를 위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위해 황박사와 상의 없이 저 혼자서 책임지기로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에 난자를 제공하며 공여자들에게 대가를 지급한 혐의로 현재 윤리적 비난의 중심에 선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사진]이 21일 가진 기자회견서 눈물을 떨구며 한 말이다.

노 이사장은 “법률의 문제는 없지만, 윤리 문제로 비화된 이번 난자 기증이 비록 건강한 사람에 비해 소수이지만 난치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많은 환자들을 위한 보다 현실적이고 인류에 유익한 결정을 마련키 위한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을 이었다.

노 이사장은 "지난 2002년 난자를 처음 제공받을 당시, 과학적 진보와 보수적 의사의 입장사이에서 많은 갈등과 고뇌를 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보상을 전제로 한 난자 기증이 추후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음을 사전에 우려했었다”며 “하지만 누군가 논란을 무릅쓰고라도 불가피한 선택으로서 시도해야 하는 용기가 필요했다”고 회상했다.

노 이사장은 “세계적으로 처음하는 연구여서 윤리 규정이나 법률의 과정상 미숙한 부분이 존재했음을 인정한다”며 “그럼에도 불구, 아픈 사람을 고치고 보호하는 의사의 본분을 수행하고, 인류소망에 부합하는 길은 장기이식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 이사장이 최초로 이 같은 심경을 밝힌 이후 각종 포탈사이트 게시판은 네티즌의 열띤 논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다수의 네티즌은 “불치병 환자의 목숨을 구하는 일보다 더 윤리적인 일은 없다”며 이번 난자 기증 파문으로 줄기세포 연구에 지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아이디 ‘kte0653'은 “어떤일을 하던지 위험요소는 따르기 마련”이라며 “난치병 치료라는 획기적인 연구결과보다, 국소적 차원의 문제에 지나치게 연연하는 여론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미국과 유럽의 학계가 황 교수 업적을 시기해 꼬투리 잡기에 나선 가운데 우리 스스로가 그 성과를 허물고 있다”며 노 이사장의 손을 들어줬다.

반면 한 네티즌은 “국익이라는 명분을 앞세우면 과연 어떤 행동도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이냐”며 “특정인의 부도덕한 행위를 무조건 비호할 것이 아니라 잘못된 점을 밝히고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밖에 ‘yhj0443’ 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사회 윤리적 규범과 과학적 발전사이의 괴리감은 항상 함께 야기되는 문제인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심희정기자 sh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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