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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익 or 윤리' PD수첩 황 교수 방송 후폭풍
[ 2005년 11월 23일 02시 24분 ]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연구과정에 대한 윤리논란을 촉발시킨 MBC 'PD수첩'이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로 '국익이냐 윤리냐' 논란의 중심에 놓였다.
지난 22일 '황우석 신화의 난자 의혹' 편이 방영된 이후 'PD수첩'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약 6000여건에 이르는 의견이 올라오는 등 빗발치는 비난의 글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
게시판에는 '국익 이용해 국력 망치지 말아라'는 등의 여론이 압도적이었으며 이번 방송을 황우석 교수에 대한 '의도적 흠집내기'로 받아들이는 의견이 다수였다.
다수의 네티즌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외국 학계와 언론의 공세로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줄기 세포 배양 연구에 먹구름이 낄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미 네티즌들은 방송 내용이 알려진 21일부터 'MBC 시청 안하기 운동' 등 항의를 쏟아냈고 '매국노'라는 등 극한 용어도 마다하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국익을 위하는 것이 '폭로'인가. 황교수가 고백할 기회까지 빼앗고, 폭탄선언까지 했으니 이제 만족하는가?"라고 성토했다.
이와 관련, 담당 PD는 "내부 제보 등을 통해 근거 자료를 확보했다"며 "섀튼 교수와의 결별 이후 논란이 확대되는 가운데 한국 과학계가 불신을 받는 것보다 공개하는 편이 더 큰 국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해 방송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이버 논쟁이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22일 방영된 'PD수첩'의 보도가 국익 논쟁의 신호탄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네티즌들의 반발이 'PD수첩'에만 그치는 단발적인 것이 아니라 앞으로 거세게 이어질 윤리 논쟁과도 연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며칠 전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이 황우석 교수에게 실험용으로 제공한 난자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난자 기증자에게 돈을 준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국내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둘러싼 생명윤리 논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 인터뷰에 응한 황우석 교수가 "매매된 난자가 연구에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직접 답변한 내용 등은 앞으로 진행될 윤리 논란에서 황 교수팀의 입지를 좁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추측까지 제기된다.
한 네티즌은 "불치병, 난치병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어떠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인지, 나아가 문제 해결방법과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접근은 없고 오로지 '황우석 죽이기'에 골몰한 것 같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러나 '국익 지상주의'를 경계하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다른 네티즌은 "많은 사람들이 '국익'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떤 행위도 용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PD 수첩팀은 용기있는 결단을 내렸다"며 눈앞의 연구 성과에만 급급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네이버에는 '국익이라는 명분을 앞세우면 과연 어떤 행동도 정당화 할 수 있는 것이냐' '특정인의 부도덕한 행위를 무조건 비호할 것이 아니라 잘못된 점을 밝히고 바로 잡아야 한다'는 의견 등도 올라왔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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