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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종군 자세로 순수과학자로만 남겠다"
[ 2005년 11월 24일 05시 36분 ]
서울대 황우석 교수가 체세포줄기세포 연구 과정에서 여성연구원으로부터 난자를 제공받은 사실이 있음을 시인했다.

이에 황 교수는 "세계줄기세포허브 소장직을 사퇴하고, 앞으로는 백의종군 하는 자제로 순수과학자로만 남겠다"고 밝혔다.

서울대수의대 황우석 교수는 오늘(24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논란이 돼 왔던 여성연구원의 난자제공에 따른 갖가지 의혹들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황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2002년 말부터 2003년에 이르기까지 인간 체세포를 핵이 제거된 난자에 이식하여 줄기세포주를 만드는 과정에서 2명의 여성연구원으로부터 난자를 기증받은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당시 연구를 위해 총 16명의 여성들이 난자를 제공했으며 그 중 242개 양질의 난자를 이용해 1개의 줄기세포주를 만들었다"며 "당시의 연구에는 많은 난자가 필요했지만 줄기세포 확립에 성공하기 전이었기 때문에 난자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이어 "이후 지난 2004년 5월 네이처 기자가 연구팀의 연구원 중 한명이 난자를 제공했다고 밝혔다면서 확인을 요청해 왔다"며 "그래서 2명의 연구원에게 사실여부를 물어 본 결과, 난자를 제공했다고 확인해 주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 교수는 "그들은 난자제공이란 것이 여성으로서는 민감한 사안이므로 공개되길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며 "저로서는 네이처 지에 당시에 본인은 몰랐지만 결국 연구원들의 난자가 제공된 적이 있다는 사실을 밝혔어야 했음에도 제공자 한 명이 강하게 프라이버시 보호를 요청했고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제공된 연구원 난자였기 때문에 윤리문제가 제기되는 상황이 답답해서 네이처지에 사실과 달리 답변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이에 황 교수는 "돌이켜보면 당시 그 사실을 있는 대로 털어놓았다면 국민 여러분에게 지금같은 염려를 드리지 않아도 됐을텐데 하는 후회가 든다"고도 말했다.

황 교수는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과의 특허권 지분 문제와 관련해서도 "이번 배아줄기세포 연구과정에서 노성일 이사장의 공로는 우리 연구에 필수적이었기 때문에 특허권에 대한 지분도 공유하게 된 것"이라며 "당초에는 50대50으로 우리측에서 먼저 제안했으나, 노 이사장이 연구자는 제한돼야 한다며 우리측에 양보해 60대40으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이번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3가지 축은 난자 공급과 체세포 핵이식 기술, 그리고 줄기세포 배양기술이다"며 "노성일 이사장은 이 가운데 난자 제공과 함께 줄기세포 배양 부분도 우리와 공동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노성일 이사장측이 난자제공 여성들에게 실비를 지급했다는 사실은 지난 10월말경 모 방송국에서 미즈메디병원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노 이사장이 이를 방송국에 인정했다고 알려와서 알게 됐다"며 최근에야 그 사실을 인지했음을 시사했다.

특히 그는 여성연구원의 난자제공이라는 윤리적인 문제와 관련 "저는 국민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속죄하기 위해 오늘부터 세계줄기세포허브 소장직을 비롯한 정부와 사회 각 단체의 모든 겸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과 과학을 사랑하는 꿈나무들이 이 같은 윤리 문제로 받았을 충격을 감안하면 연구직까지 사퇴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이는 그동안 국민들이 보내 준 성원에 보답하는 길이 아니라고 생각돼 앞으로는 오로지 순수한 과학도로서의 길만 걷겠다"고 말했다.
박재붕기자 parkjb@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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