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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자들도 취재 자제한 황 교수 기자회견
[ 2005년 11월 24일 21시 19분 ]
“채찍질과 돌팔매는 저 한 사람에게만 주십시오”

24일(목) 오후 서울대 수의대 강당. 황우석 교수가 기자회견을 마치고 얼굴을 떨군 채 빠른 걸음으로 회견장을 빠져나가자 그의 쓸쓸한 뒷모습을 지켜보던 사진 기자들은 "따라가지 맙시다"라며 취재를 자제하는 모습을 보일 정도로 숙연했다.

이 날 '국민영웅' 황우석 교수는 평소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국민 앞에 섰다. 늘 자신감 있는 표정과 어법으로 '대한민국 과학과 생명공학계의 희망'이라는 대명사로 떠올랐던 황 교수. 하지만 이날 200여명의 기자들이 모인 기자회견장에서는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그의 환한 표정은 볼 수 없었다.

황 교수는 "매일 오전 6시5분 핵심 연구원들이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연구실에 모여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모든 정성을 기울여왔다"며 그간의 어려웠던 과정을 고백했다.

그는 “아마 지금쯤 내가 이 일을 시작해서 똑같은 과정을 밟았더라면 오판이나 실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당시 내 눈앞에는 일과 성취 외에는 보이는 게 없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황 교수가 열정적이었던 연구활동을 회상하며 목이 메이는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하자 이를 바라보는 서울대 교수진 등 참석자들도 눈물을 흘리는 등 침통함이 회견장을 짓눌렀다.

이어 “학내외 직함을 사퇴하는 문제는 1시간 전에 혼자 결정했다. 충격을 드린 것을 생각하면 마지막 남은 연구직에서라도 빨리 사퇴해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이루지 못한 실험실에서의 숙제 몇건을 해결하고 떠나는 것이 국민 여러분이나 전 과학 꿈나무들에게 속죄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이날 준비한 기자회견문을 읽은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간간이 한숨을 짓고 때로는 복받쳐쳐 감정을 억누르는 등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그럼에도 결과적으로 특유의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았다.

그는 제럴드 섀튼 교수의 결별에 대해서 "연구의 전체적인 흐름을 잡아서 이끌어줬으며 그분의 국제적인 네트워크가 연구에 큰 도움이 됐다"며 섀튼 교수와의 '발전적인 미래'를 위한 여지를 남겼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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