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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이어 고대의료원도 "순혈주의 타파"
[ 2005년 11월 27일 21시 37분 ]
우수인재 확보를 모토로 서울대병원이 추진해 오고 있는 문호개방 정책이 연착륙,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의료계에서도 보수 색깔이 유난히 강한 고대의료원이 순혈주의 타파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고대의료원 산하 안암, 구로, 안산 등 3개 병원은 예년에 비해 임상강사 및 교수 채용에서 타대 출신 비율을 점차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원에 따르면 아직 부족한 단계이긴 하지만 현재 교수 및 임상강사의 타대 출신 비율은 10%~20%대 사이로 점차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수 년내 20%대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예년에는 타대 출신으로 서울대 출신 교수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으나 점차 전북대, 원광대, 부산대, 조선대, 동아대 등 지방대 출신의 비율을 높여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의료원 관계자는 "6대 4의 비율이 될 때까지 아직 정확한 수치를 밝힐 단계는 아니"라면서도 "점점 타대 출신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수 년내 20%대에 육박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의료원은 지난 2년 전부터 교원 임상지원 등 타대 우수 인력 영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이미 기초의학과 분야는 전체 53명의 교수 중 서울대 출신 10명, 연세대 출신 1명 등 타대 출신 교수진이 중심 세력으로 포진해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의료원은 문호개방 확대의 가장 큰 잣대라 할 수 있는 전공의의 타교 출신 비율에 있어서는 다소 주춤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해 모집한 인턴 111명 중 타교 출신은 5명에 불과했으며, 레지던트 역시 90~95%가 고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원 관계자는 "내과 등 모집 인원이 많은 과는 타교 출신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며, 마취과, 통증과 등 비인기과의 경우도 타교 출신이 약간 명씩 분포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직까지는 의료원 내부 분위기 자체가 '아무래도 같은 실력이면, 고대 출신이 낫다'는 인식이 깔려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실제로 본교 출신 인재가 애사심이 높고, 전반적인 분위기 적응이 잘되는 장점을 부정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의료원에 따르면 전공의 모집에서 타교 출신이 낮은 이유는 의료원의 배타적인 분위기보다는 낮은 지원율 자체에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막강한 자본력을 위시한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상대적으로 높은 급여와 해외연수, 후생복지 등의 강화로 우수인재 유치와 양성에 총력을 기울이는 현상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와 관련, 고대의료원의 한 교수는 "지난 87년 이후 타교 인재 영입이 활성화돼 오히려 예전에는 구로, 안산병원을 중심으로 서울대 등 타교 출신 교수 비율이 높았다"며 "하지만 재벌병원 등장으로 교수나 전공의 지원자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특히 삼성서울, 서울아산병원 등 일부 재벌병원이 우수인재 유치에 사활을 걸면서 의료원의 교수 및 전공의 모집 지원율 하락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했다.
심희정기자 sh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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