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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의협 "부검결과, 의사 입장에선 의문 투성"
[ 2005년 11월 27일 21시 25분 ]
의사들이 지난 15일 쌀협상 비준안 반대 농민대회에 참가했다 숨진 故 전용철씨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결과에 의혹을 제기, 귀추가 주목된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공동대표 김정범. 이하 인의협)는 27일 성명을 통해 “故 전용철씨 사인에 대한 국과수의 부검결과는 의학적 판단이 아니라 근거 없는 정치적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인의협은 “부검 결과는 망인의 죽음에 경찰 폭력이 개입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변하기 위한 증거로 사용될 만한 그 어떤 추가적인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과정으로 두개골 골절 및 뇌출혈에 이르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정밀조사가 필요하다”며 “이를 밝혀내는 것은 부검의와 의학적 판단의 몫이 아니라 조사기구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인의협은 故 전용철씨가 입은 두개골 골절 외상이 넘어져서 다친 것인지, 아니면 경찰의 곤봉이나 방패에 맞아서 다친 것인지 부검 소견만으로는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국과수가 故 전용철씨에 대해 “넘어져서 다쳤다”고 발표한 것은 사건진상을 은폐하기 위한 시도 아니냐는게 인의협의 판단이다.

녹색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김혁준 과장은 “전씨가 당시 머리에 충격을 받아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나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이어 “뇌손상을 입은 환자는 사람에 따라 짧게는 몇 시간에서 길게는 2~3일 가량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지난 15일 집회 당일 전씨가 경찰의 폭력에 의해 맞거나 넘어져 뇌손상을 입고도, 이를 느끼지 못하다가 이틀 뒤인 17일 응급차로 병원에 실려가서야 뇌출혈이 발견됐다는 설명이다.

김정범 인의협 공동대표는 "의사라면 당연히 환자가 어떻게 다쳤는가 하는 개연성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판단하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당일 집회에서 경찰에 맞았다는 증언도 나와 있는데 집에서 멀쩡히 있다가 넘어졌다는 것과 집회에서 맞았다는 것 중 어느 게 옳은지는 꼭 전문의가 아니라도 판단할 수 있는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국과수가 넘어져서 다쳤다고 발표했는데 그에 대한 보충 소견을 아무 것도 제시한 바 없다"며 "과학적인 것을 배제해 버린 채 발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지난 25일 밤 긴급발표를 통해 “망인이 넘어지면서 머리 뒤쪽에 손상을 입고 뇌출혈, 두개골 골절 등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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