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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황우석 교수를 기다릴 줄도…"
[ 2005년 11월 28일 05시 16분 ]
지난 24일 황우석 교수는 기자회견을 통해 "그간의 사정과 미흡했던 부분을 인정하고 모든 공직에서 사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황우석 교수는 당시 "연구직에서도 사퇴하고 싶지만 그동안 국민들이 보낸준 성원과 난치병 환자들의 기대를 져버릴 수 없어 몇가지 풀어야 할 숙제를 해결한 뒤 떠나겠다"는 솔직한 심경을 피력했다.
이날 황우석 교수의 기자회견을 본 사람이라면 단순히 그의 사과와 마음가짐이 면피용 발언만은 아니었다고 단언해도 누구하나 쉽사리 돌을 던지지는 못할 것이다.
특히 황우석 교수의 울먹임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때가 아니라 그동안 자신을 믿고 따라와 준 연구팀의 헌신적인 노력과 시간들을 떠올린 순간이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뒤돌아 나가는 황우석 교수의 사진취재를 자제할 만큼 그날의 분위기는 숙연했고, 최소한 그날 황 교수가 밝힌 내용은 진실이었다고 믿고 싶다.
이러한 황 교수의 마음이 통했을까. 이후 황 교수의 세계줄기세포허브소장직 복귀 요구와 MBC 'PD수첩'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와 관련해 대다수의 언론은 반성할 부분이 없는 것일까? 최소한 기자가 아는 바로는 황우석 교수를 비롯한 줄기세포연구팀은 5~10년 내에 난치병 치료가 가능하다며 여론을 호도하거나 무책임한 언급을 한 적이 없다.
그들은 줄기세포치료연구는 "아직 넘어야 할 과제가 많은 단계 중 초기단계에 불과하며, 심지어 지나친 국민들의 기대는 부담스럽다"고 밝힌 적도 있다. 실제 의료계 역시 이러한 지나친 기대에 우려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소 들뜬(?) 언론은 국민들에게 더 큰 뉴스를 주기 위해서였을까 마치 황우석 교수의 희망 섞인 표현을 메인으로 잡아 대대적으로 보도해 왔다. 이러한 비판에서 정부의 책임 또한 자유롭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와 언론은 "황우석 교수가 오늘도 출근하지 않았다. 줄기세포연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조속한 복귀를 바란다"는 등의 관계자 말을 빌어 관련 보도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
물론 그만큼 황우석 교수에 대한 국민들의 애정과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에 언론은 또 이를 보도하고 보도할 가치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소식을 접한 황우석 교수의 마음이 편해지고 또 자신을 기다려주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 내심 좋아할 지는 의문이다.
황우석 교수는 공인이기 이전에 인간이고 이번 윤리문제로 인해 큰 충격을 받은 사람은 우리 모두라기보다 황우석 교수 자신일 것이다.
황 교수가 진정 연구에 전념하길 바란다면 이제라도 그를 좀 있는 그대로 내버려 두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간의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버릴 '때'가 된다면 그는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 그것이 그의 약속이지 않나 싶다.
조우영기자 cw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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