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전공의협과 병원협회가 공식 조인한 협정서의 ‘전공의 10일 휴가보장’ 항목이 전국 수련병원의 과반수 이상에서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아주대병원, 영동세브란스, 국립서울병원, 국립재활병원, 서울위생병원 등은 전공의 휴가일수가 연 5일에 그치는 등 처우가 매우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이혁)는 지난 10월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8일간에 걸쳐 전국 85개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전공의 10일 휴가 시행에 관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이 같이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 11월초에 있었던 1차 통계치 발표와 달리, 10일 휴가에 대한 병원의 시행방침 여부와 휴가일수, 미사용 휴가일에 대한 보상 등 각 사안을 병원별 실명과 함께 공개해 그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의료계에서는 내년도 전공의 모집 시기에 맞춰 발표된 이번 결과가 병원별 전공의 모집 경쟁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공의협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85개 수련병원 중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신촌세브란스, 서울백병원, 강남성심병원, 성애병원 등 43개 병원만이 전공의 10일 휴가(인턴 제외)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립서울병원, 국립재활병원, 서울위생병원, 서울보훈병원, 국립경찰병원, 순천향대병원, 중앙대용산병원, 영동세브란스, 노원을지병원, 원자력병원, 춘천성심병원, 원주기독병원, 분당제생병원, 아주대병원, 건양대병원 등 42개 병원은 연 휴가일수가 4~9일까지 천차만별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마사용 휴가일에 대한 보상체계 역시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한일병원, 성남중앙병원, 서울의료원, 울산대병원, 경상대학병원, 동아대의료원 등 8개를 제외한 나머지 병원은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전공의협 이 혁 회장은 “병협과 맺은 첫 협의 사항이니 만큼 그 시행여부가 향후 2, 3차 협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병원별 수련환경에 대한 지표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번 조사가 전공의 복지수준을 가늠하는 지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회장은 “이번 조사결과 미사용 휴가분에 대한 보상체계가 일부 대형병원을 비롯, 국공립병원에서 조차 마련돼지 않아 병원 규모와 달리 전공의 복지수준의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전공의협은 “내달 초 병협에 전공의 10일 휴가를 이행하지 않는 병원에 빠른 조치를 촉구하는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라며 “노동부나 복지부 등에 직접 건의하는 등 휴가 10일 관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자료실]병원별 전공의 휴가 현황 |